도쿄에서 울려 퍼진 한가위의 울림

2025년 10월 3일,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동경한국학교(교장 한상미)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초등부 전교생 720명이 참여하여 진행된 ‘나라 사랑의 날’은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민족의 뿌리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에 참여했다. 다채로운 색감의 옷자락이 교정 곳곳에서 어우러져 도쿄 한복판에 작은 한국 마을이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교시는 교장 선생님의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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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남긴 큰 깨달음

인생은 때로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 송두리째 흔들리곤 한다. 거창한 실패나 거대한 시련이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쳐 버린 순간, 소홀히 여겼던 사소한 것 하나가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일본에 오게 되고 5년이 지난 어느 아침이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르던 내 발밑에 무언가 툭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외국인등록증이었다. 무심코 책꽂이에 꽂아두고 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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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일 학생 친선 축구 교류회(미야기현 나토리시)

한‒일 청소년, 푸른 잔디 위에서 우정을 나누다 2025년 9월 28일 일요일, 미야기현 나토리시의 하늘은 이른 가을답게 청명했다. 그 맑은 하늘 아래서 제8회 한‒일 학생 친선 축구 교류회가 열렸다. 양국 청소년들이 축구공 하나로 마음을 잇는 특별한 하루를 만들었던 것이다. 특히 올해 대회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깊은 의미를 더했다. 이 대회는 미야기현 민단 이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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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의 경고, 그리고 일본 사회의 태도

8월 28일 저녁, 나는 우연히 TV를 켰다가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아사히 TV에서 “거대 지진은 반드시 온다! 간토 직격 X데이”라는 경고를 본 것입니다. 수도 도쿄와 도쿄만 일대를 향해 “6개월 내 대지진이 닥칠 수 있다”는 선언 같은 경고가 전파를 타고 흘렀습니다. 공영방송에서 내보낸 내용이라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수도권을 강타할 대지진이 곧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황금 시간대에 공중파 방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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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알고 지켜야 할 책임

(적산궁 앞에 선 필자) 얼마 전 일본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교토는 일본의 옛 수도였고, 한국의 경주와 비슷한 고도(古都)입니다. 골목마다 역사가 흐르고 오래된 사원과 신사가 도시를 지탱하고 있어 좋고 왠지모를 묘한 익숙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한국의 경주를 연상시키는 고도(古都)의 풍경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옛 에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교토 곳곳에는 의외로 한국과 연결된 자취가 많다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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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교 이머전 교육, 민족교육의 새로운 도전

동경한국학교는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넘긴 유서 깊은 학교이다. 초·중·고등부가 함께 자리한 이곳은 본국 교육과정, 영미권 교육과정 그리고 일본 교육과정이 어우러진 독특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시도는 바로 초등부에서 실시되고 있는 영어 이머전(Immersion) 교육이다. 이머전 교육은 1963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언어를 과목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과학·생활 등 일반 교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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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그리고 ‘조복(造福)’의 가르침

나는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 신하리 537번지에서 태어났다. 10형제 중 아홉째로, 머슴이 네 명이나 있던 비교적 넉넉한 집안이었지만, 삶의 바탕은 늘 흙과 땀의 무게였다. 계절마다 이어지는 농사일은 어린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들녘의 바람과 흙냄새 속에서 자라난 기억은 지금도 내 삶의 깊은 뿌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시면서 삶은 크게 바뀌었다. 안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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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무덤(耳塚) 앞에서 배우는 역사의 교훈

교토의 여름은 푸르른 호수와 고즈넉한 사찰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 고요한 풍경 속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최대 담수호순인 비와코를 거쳐 나는 교토에서 조선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호화롭게 서 있는 ‘토요토미히데요시’의 사당(신사) 맞은편에 초라하게 자리한 ‘귀무덤’이라 불리는 봉분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은 코무덤이라고 한다. 여행길에서 마주 한 ‘귀무덤(耳塚)’은 역사의 아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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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우는 무대, 일본 고시엔이 전하는 메시지

여름이 되면 일본 전역은 ‘고시엔’이라 불리는 전국 고교야구대회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4,300여 개 고등학교가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하고, 단 한 번의 패배로 꿈이 좌절될 수도 있는 리그전의 긴장감 속에서 매일같이 땀과 눈물의 드라마가 이어진다. 그 무대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고교생들의 꿈과 희망이 온몸으로 부딪히는 ‘젊음의 축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 대회의 특징은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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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젊은 세대, 불안 속에서도 교육에서 희망을 찾는다

한국도 일본도 기후 온난화의 영향인지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작년 이맘때는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50년 만의 더위라며 떠들썩했는데, 올해 역시 그 못지않은 더위가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다. 일본은 얼마 전 오봉(한국의 한가위에 해당하는 여름 연휴 기간)을 마쳤다. 이 시기에는 전국 곳곳에서 특색 있는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은 고향을 찾거나 피서를 떠난다. 도쿄 시내는 한산해지고 공동화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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