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혁칼럼] 비틀즈 ‘Yesterday’ 60주년과 K-팝

2025년 9월 13일은 비틀즈 불후의 명곡 ‘Yesterday’가 미국에서 싱글로 발매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65년 8월 6일 영국에서 앨범 에 처음 수록되었지만, 미국에서 싱글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에 전설적인 울림을 남겼다. 전기기타와 드럼이 지배하던 당시 록의 시대, 단출한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 사중주, 폴 매카트니의 담담한 목소리만으로 구성된 이 곡은 사랑의 상실과 그리움을 보편적 감정으로 승화시키며 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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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AI시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길, 겨레말 큰사전과 UN 제7공용어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지식과 소통의 민주화를 위해 태어났다. 읽고 쓰기가 불가능했던 백성들에게 언어를 공공재로 나누어준 것이다. 하지만 남북의 언어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남북 어휘 차이를 35~40%로 추산했고, 북측 사회과학원은 전체 어휘 50만 단어 중 15%가 남측과 다르다고 발표했다. 과학·IT 분야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남측에서는 매년 약 2천 개의 신조어가 탄생하지만, 북한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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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칼럼>“당신이 어디에 있든,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 재외동포 참정권 확대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재외국민에게 대통령 선거와 비례대표 투표권만 부여하고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권은 제한하고 있다. 헌법 제24조의 선거권 보장, 제11조의 평등권, 제41조의 보통·평등선거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사례 프랑스는 2010년 선거법 개정을 통해 11개의 해외 선거구를 신설했고, 2012년 총선부터 시행했다. “프랑스는 어디에나 있다”는 정체성을 제도로 구현한 것이다.이탈리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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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칼럼]갑돌이와 갑순이가 헤어진 이유

​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갑돌이와 갑순이>는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신민요이다. ​가수 김세레나와 최숙자가 발표한 것은 1965년이지만, 원곡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리갈 레코드’에서 유성기로 함석초-이병한 남녀 듀엣이 부른 <온돌야화>이다. ​온돌야화란 겨울밤 따뜻한 온돌방에 둘러앉아 나누던 옛이야기란 뜻이다. 1939년 유성기 음반 가사는 “지금으로부터 한 육십 년 전, 경기도 여주 땅에는 박돌이란 총각과 갑순이란 처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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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왜 하필 쌀이었을까? 우리 겨레 신의 선택 ‘쌀의 선택’

국토의 70%가 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은 밭농사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벼농사를 왜 지으셨을까? 왜 하필 그 많은 곡물 중에 벼농사였을까? 구소련의 스탈린이 연해주의 고려인들을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 버려진 땅으로 강제이주시켰을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얼어 죽으면서도 끝까지 지키고 살아남았던 것도 볍씨였고 벼농사였다. 5천 년 동안 우리 겨레와 함께 해왔던 ‘쌀’은 우리 겨레를 상징하는 대표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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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세계 가정의 날과 세종대왕 나신 날, 식구와 가족

‘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 (May)의 어원은 그리스-로마신화 중 봄과 성장의 여신 마이아(Maia)이다. 전령의 신 에르메스(Hermes)의 헌신적인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시인 노천명 님이 <푸른 오월>이란 시에서 “계절의 여왕 오월”이라고 한 데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게 중론이다. 5월의 상징꽃 라일락의 꽃말은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이다. 젊은 남녀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은 달이 5월이라고 한다. 5월에는 어린이날(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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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재외동포 투표율과 전자투표

제21대 대선 재외선거 신고·신청 접수가 4월 24일 마감되었다. 선관위에 따르면 재외선거 신고를 한 국외부재자는 22만 8,687명, 재외선거 등록신청을 한 재외선거인은 4,690명이다. 여기에 재외선거인명부에 있는 재외국민 2만 6,341명까지 더하면 총 25만 9,718명이 제21대 대선 재외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제20대 대선 23만 1,247명보다는 많고, 제19대 대선 30만 34명보다는 적은 수치이다. 신고·신청자가 가장 많았던 재외공관은 동경의 주일본대사관(1만 6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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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칼럼>걸리버여행기의 소인국 달걀전쟁이 주는 교훈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18세기에 쓴 <걸리버 여행기>는 동해를 ‘Sea of Corea’로 표기한 삽화가 있어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소설이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소인국 릴리풋, 블레프스큐, 거인국 브롭딩낵,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 말의 나라 후이넘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은 소인국 ‘릴리풋(Lilliput)’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소인국의 구파 트라멕산 정당 사람들이 높은 구두 굽을 신자 신파 슬라멕 산 사람들은 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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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3.1 정신과 다시 대한민국

헌법전문에 명시된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제헌국회는 제헌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명기하였다.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전문도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중략)을 계승하고”라고 밝혀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3.1 운동과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고종의 갑작스러운 의문사와 장례식을 계기로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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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당구공과 틀니, 생수 페트병과 ‘기후들병’

당구공과 틀니 당구공과 틀니의 공통점은? 답은 플라스틱이다. 당구가 유행하던 19세기 후반, 뉴욕 당구 협회는 상아로 만들던 당구공을 다른 재료로 만들면 1만 달러를 주겠다고 상금을 내걸었다. 무분별한 코끼리 사냥을 막기 위한 대책이었다. 이에 존 웨슬러 하이어트라는 청년이 응모하여 1869년 최초로 플라스틱을 만든 것이 배경이었다. 열을 가하면 어떠한 모양으로든 만들 수 있고, 식으면 상아처럼 단단해지는 ‘셀룰로이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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