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춘미칼럼>인왕산 자락, 윤동주의 하늘과 마주 걷다
늦가을의 서촌은 오래된 시집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는 듯했다. 경복궁역 1번 출구, 인왕산과 윤동주 시인을 같이 느끼자고 모인 ‘마중물독서회’ 일본인 회원들 다섯 명의 얼굴 위로 바람이 첫 문장을 열어주고 있었다. 단풍의 마지막 잎새들이 질서를 지키듯 떨어지는 계절. 늦가을 우리는 그 잎새의 속도에 마음을 맞추어 인왕산을 올랐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 걷는 마음으로.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은 빛과 그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