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속에서 다시 서는 교사의 마음
가끔은 자신이 세워온 교육의 신념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수업에서의 한마디, 학생의 표정 하나, 학부모의 시선 한 줄이 그토록 단단하다고 믿었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그 단순한 물음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날이 있습니다. 교직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교단에 처음 섰던 날의 떨림과 열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질 때도 있고, 하루하루 쌓이는…
가끔은 자신이 세워온 교육의 신념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수업에서의 한마디, 학생의 표정 하나, 학부모의 시선 한 줄이 그토록 단단하다고 믿었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그 단순한 물음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날이 있습니다. 교직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교단에 처음 섰던 날의 떨림과 열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질 때도 있고, 하루하루 쌓이는…
– <James>가 <야고보서>? 영어 성경의 Abraham은 한글 성경에서 아브라함이고, Jacob은 야곱, Paul은 바울, Simon은 시몬이며, Christ는 그리스도이다. 이렇듯 성경의 고유 명사는 영어 성경과 한글 성경의 용어가 비슷한 듯 다른 듯 사뭇 흥미롭다. 영어 성경의 용어를 통해 한글 성경의 용어가 유추되기도 하고, 한글 성경의 용어를 통해 영어 성경의 용어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용어 대부분이 대동소이함에도 불구하고…
파이낸셜뉴스 일본법인이 운영하는 교육전문 사이트 ‘에듀코리아뉴스’의 인기 코너 ‘정경영 칼럼’이 50회를 맞아 전자북으로 발간되었다. 30여 년간 영어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해 온 정경영 교사는 지난 2023년 10월 첫 연재를 시작해 영어교육과 진로지도의 실제 현장을 다뤄왔다. 정 교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대학원을 거쳐 영어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대학교에서 TESOL(영어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온…
[ 제4회 한일청소년그림축제 개최 : http://www.hasam-art.com ] 언어 속에 담긴 정체성의 기억 “계승어(heritage language)”라는 단어는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한국어를 모국어가 아닌 제2의 외국어로 배우는 재외동포들에게, 한국어는 바로 ‘계승어’다. 한국어가 공식어가 아닌 나라에서, 우리 동포들이 자신의 뿌리를 이어가기 위해 배우는 언어…
한국의 여름이 아닌 동남아의 열대 기후를 연상케 하는 긴긴 여름의 끝에 맞이한 반가운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청량한 가을은 추억 속의 단어인 듯하다. <떨어지다>의 의미로 알고 있는 <fall>이 가을이라는 명사로 쓰이는가 하면, <fall in love with~>는 <~와 사랑에 빠지다>의 의미로 쓰인다. 오늘은 <fall>의 다양한 쓰임 중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의미의 변신에 대해 살펴보고자…
– 미션스쿨의 회식 문화 – 서양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겪는 문화 충격이 두루마리 화장지(toilet paper)가 식탁 위에 굴러다니는 걸 볼 때라고 한다. 그들에게 화장지를 글자 그대로 화장실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사용하던 화장지를 들고 와 식탁에 놓고 사용한다면 미국인은 물론 우리 한국 사람들도 당연히 불편할 것이다. 반면에, 한국 사람이 미국이나 유럽에 가서 처음 겪는…
처음엔 제목조차 낯설었다. ‘귀멸의 칼날’이라니, 귀신이 나오고 칼로 싸운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은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로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애니메이션화된 시리즈다. 이미 수십 편의 TV 시리즈와 극장판도 여러 편이 나왔지만, 나는 그동안 단 한 화도 본 적이 없었다. 솔직히 일본 애니메이션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일본에 살다 보면, 애니메이션을 사랑해서 일본에…
우리는 종종 누군가가 힘들어한다고 하면 본능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힘내요.”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더 버텨봐.”하지만 이 말들이 얼마나 잔인한 격려일 수 있는지, 그것을 깨닫기란 쉽지 않다. 얼마 전 한 카운슬러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강박증 등 마음의 병을 ‘보이지 않는 골절’에 비유했다. 뼈가 부러져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빨리 걸어봐, 뛰어봐”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마음이…
– R과 L의 불편한 동거 2 – 지난 호 칼럼에서 rice-lice와 같은 R과 L로 된 음소로 인한 의미 차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rice-lice와 같은 경우는 가벼운 에피소드로 끝날 수 있겠지만, read-lead의 경우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곤란한 경우였다. right-light 또한 음소(phoneme)가 포함된 문장을 설명할 때 좋은 예시가 된다. right의 의미가 명사로서 <권리, 인권>의 의미가 있고,…
검고 큼직한 일제 코끼리표 보온 도시락통이 있었다. 80~90년대에 학교를 다녔다면 손에 익은 그 덩치, 겨울이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던 그 통의 감각이 남아 있다. 90년대에는 귀여운 흰색 모델도 보였지만, 기억 속 색상은 대체로 ‘시꺼멓다’에 가깝다. 그 통을 들고 다니던 어깨의 무게마저도 한 시대의 생활 감각이었다. 일본에 살다 보니 아침에 중학생 아이들 도시락을 여럿 싸게 되었다.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