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수학여행, 누구의 탓인가

나는 5학년 때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시골에서 자란 촌놈이다.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처음 경주를 갔다. 기차도 처음이었고 3층 집도 처음이었다. 불국사와 첨성대를 바라보던 그날의 감동은 아직도 또렷하다. 고등학교 때는 비 오는 설악산을 오르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았고, 선생님 몰래 불 꺼진 방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속에 청춘의 열기를 식히던 숙소의 밤, 불국사 앞에서 나무판에 그림을 그려주던 가게…

Read More

전통을 이어가는 학교의 역할

학교는 본질적으로 느리게 변하는 공간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학교가 쉽게 방향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보수성이 아니라, 한 사회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해 온 가치와 전통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달해야 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유행을 따르는 일이 아니라,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것들을 이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본을 흔히 ‘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과장이 아니다. 일본…

Read More

1300년을 잇는 한일 교류의 흔적

[ 사이타마 ‘고마’에서 이어지는 역사 ] 일본 수도권 인근 사이타마현에는 1,300년의 시간을 넘어 이어져 온 특별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반도 고구려 유민들과 관련된 지역인 ‘고마(高麗)’의 유적이다. 처음 고마군(高麗郡)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최근 일본이 무슨 연유인지 히다카시(日高市)로 지역명을 바꾸었다. 이 지역은 과거 ‘고마군’이라 불리며 고구려계 이주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양광왕을 모시는 진자(신사)가 세워지고 지금도 그 후손이…

Read More

제61회 재일본한국인교육연구대회 동경한국학교가 주관

재일본한국인교육자협회가 주최하고 동경한국학교가 주관하는 제61회 재일본한국인교육연구대회가 2026년 8월 17일, 18일 양일 간 도쿄 KKR 호텔에서 개최된다.   제55회 대회는 교또국제중학고등학교가 주관했다. 일본 시가현 비와코 그랜드호텔에서 2018년 8월 17일 18일 양일간 개최되었다. [재일 한국인의 자기 형성 교육을 되돌아보며(과제와 전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200여 명의 교육 관계자들이 모여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했다. 55회 대회의 특이한 사항은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한글학교 분과가 개설되어 한글학교 관계자들이…

Read More

도제식 교육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미술부를 맡아주셨다. 나는 좋아하는 미술부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집에 일찍 가면 힘든 농사일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림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던 나에게 미술부를 그만두는 일은 생각하기 싫어서 부보님을 졸랐다. 나는 그리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으며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로 불리고도 있었던 지라 부모님은 어렵게 허락을 해…

Read More

세상을 바꾸는 종이 한 장

종이 한 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누군가는 고개를 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낯선 타국의 교실 한가운데에서 그 얇고 가벼운 종이는 아이들의 웃음이 되었고, 문화의 다리가 되었으며, 기억으로 오래 남을 순간이 되었다. ‘종이접기 아저씨’로 불리는 김영만 원장은 일본 도쿄의 동경한국학교를 찾았다. 그가 마주한 것은 240명의 맑은 눈동자였다. 언어도, 살아온 환경도 조금씩 다른 아이들이었지만, 그들의 손에 쥐어진…

Read More

한국과 일본, 마음으로 이어진 하루

—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모임’, 동경한국학교에서 따뜻한 만남 —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은 유난히 따뜻하게 물들어 있었다. 일본 가나가와현 하타노시 소속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모임’ 회원 40명이 동경한국학교를 찾은 이날, 의미 있는 시간이 조용히, 그러나 깊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타노시는 한국 경기도 파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서로를 오가며 문화를 이해하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언어도, 문화도…

Read More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리던 하늘이 끝내 비를 풀어놓는다. 이런 날이면 이유도 없이 마음 한구석이 젖어 들고, 오래 잠가 두었던 기억의 문이 조용히 열린다. 그래서일까. 오늘 같은 날에는 문득,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닿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끝내 보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사람은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하나씩의 비밀의 방을 품고 살아간다. 쉽게 보여줄 수 없는, 함부로 열어…

Read More

혹시 우리 아이가 아스퍼거 증후군?

‘혹시 우리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건 아닐까?’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거나, 특정한 주제에 유난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더욱 걱정이 스칠 것이다. 과거에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자폐증의 한 형태로 보거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같은 발달장애 범주 안에서 함께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안에서도…

Read More

미래교육

우리는 지금 거대한 전환의 시대 한가운데에 서 있다. 손안의 작은 기기 하나로 세계의 지식과 연결되는 시대, 어제의 지식이 오늘 낡아버리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과거의 틀 안에 머물러 있다. 마치 이미 끝난 경기를 반복해서 연습하듯, 아이들에게 지나간 답을 외우게 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과거를 지키고 있는가.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