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12) 서울대 신입생 4명 중 1명이 다시 배우는 미적분

[ 중위권 붕괴의 신호인가 ! ] 서울대학교 자연계열 기초학력 저조가 시끄럽다. 신입생 4명 중 1명이 기초수학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현실은 단순한 학업 보충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현재의 입시 구조가 만들어낸 학력 양극화, 그중에서도 ‘중위권 붕괴’라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에 가깝다. 2026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특별시험 결과, 기초수학 과정에 배정된 비율은 2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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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도시락

눈 덮인 산자락 위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퍼져 나가던 날이었다. ‘여기! 여기로 몰아!’, ‘선생님! 선생님 쪽으로 갔어요!’. 숨을 죽인 채 서 있던 선생님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상체만 좌우로 흔들 뿐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토끼가 마치 스스로 길을 잃은 듯, 선생님의 발밑으로 파고들어 웅크린 것이다. 그리고 번개처럼 허리를 숙인 선생님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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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운동장 위로 봄비가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떠난 교정.텅 빈 운동장 위로 봄비가 조용히 내려앉고, 창문 너머로는 벚꽃이 바람에 흩날린다.꽃잎은 빗물에 젖어 더 천천히, 더 깊이 떨어진다.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김없이 한 분의 선생님이 떠오른다.마치 내 기억 속 어디에선가 아직도 교탁 앞에 서 계신 듯이. 5학년, 나의 담임선생님은 참으로 두려운 분이었다.불같은 성격에, 가까이 가기조차 망설여질 만큼 엄격했다.나는 1년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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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인 내가 60대였던 나에게

80세가 된 한 사람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가장 깊이 후회한 순간은 의외로 찬란했던 60대였다고 합니다. 그 시절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아직은 젊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던 때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 진실이 있다고 합니다. 인생은 ‘아직’이라는 말로 미룰 수 있는 만큼 길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80세가 된 지금에서야 60대였던 나에게 말하고 싶은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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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한국어 선생님은 많다

조계사 정문 앞 큰길가에는 ‘1호차’와 ‘2호차’로 나뉜 말끔한 리무진급 관광버스가 문을 활짝 연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탄 2호차에는 이미 많은 교육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중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에 놀랐다. 수치로 따지면 약 75% 정도였지만, 체감상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게 느껴졌다. 그 모습에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여성 교육자들의 힘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의 윤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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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엇을 보고 계십니까?

어느 날 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 작은 등불 하나를 손에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불빛이었습니다. 그는 그 빛을 볼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보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불빛을 보고 나와 부딪치지 않을 수 있겠지.’ 그래서 그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당당하게 밤길을 걸었습니다. 자신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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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앞에서 더욱 빛나는 일본의 질서 의식

일본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으니까…”, “어떻게 해도 안 되니까….” 처음에는 그 말이 쉽게 포기하는 태도처럼 들렸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말 속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처한 지정학적 현실이 담겨 있다. 섬나라 일본에서 정말 큰 일이 벌어지면, 일본인들은 어디로 도망갈 곳이 없다. 다른 나라처럼 국경을 넘어 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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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고민, 말다툼, 그리고 빈지갑이 그것이라고 합니다.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고민은 사람의 밤을 길게 만들고, 서로의 마음을 찌르는 말다툼은 관계에 깊은 흉터를 남깁니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가장 깊이 아프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빈지갑입니다. 돈이 없다는 사실은 단순히 주머니가 비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자존심이 흔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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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다이바 축제

늦은 오후, 성당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마음은 한결 고요해졌지만 어딘가 아직 하루의 먼지가 남아 있는 듯했다. 바람도 좀 쐬고, 머리도 식힐 겸 발길을 바다 쪽으로 옮겼다. 도쿄만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섬, 일본의 과학을 집약하여 새로 세운 신도시 오다이바에는 그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축제의 내용은 일본 각 지역의 전통 노래와 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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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사과나무가 가르쳐 주는 삶

5월 초순, 산꼭대기 풀밭에는 조용한 변화가 시작된다. 겨우내 찬바람을 견뎌낸 땅 위로 작은 사과나무 싹들이 얼굴을 내민다. 그 주변에는 풀을 뜯는 염소 떼가 한가롭게 돌아다닌다. 두 해쯤 지나면 어린 나무도 제법 자라 염소들이 건드리지 못할 만큼 커진다. 하지만 문제는 황소들이다. 황소들은 사과나무의 어린 가지를 무척 좋아한다. 한 번 다가오면 가지를 한 뼘씩이나 갉아먹고 만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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