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전략이 해법]
전국적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내실 있는 교육으로 성과를 내며 주목받는 지역 학교들도 적지 않다. 소규모 학교와 특성화 교육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전략이 학생 성장과 진학,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 위치한 안내중학교는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이다. 학생 수는 적지만 교육 현장은 오히려 더 활발하다. 겨울방학 기간에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으며, 학기 중에는 방과후학교가 학원을 대신한다.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 수준과 진로를 분석해 밀착 지도하는 방식이다. 올해 안내중학교를 졸업하고 인근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 가운데 한 명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전교생 60명 규모의 농촌 소규모 고등학교에서 나온 성과로, 충북 지역 군 단위 학교들의 선전 사례로 꼽힌다.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지도, 현장 체험 중심 수업, 대학 진학 멘토링 등이 성과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경북 봉화군의 봉화고등학교 역시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촌 지역에 위치한 이 학교는 농업·산림·바이오 분야를 연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학급을 기반으로 한 실습 중심 수업과 지역 산림조합, 농업기술센터와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 상당수가 관련 분야 취업이나 전문대·4년제 대학 진학에 성공하고 있다. 지역 여건을 교육 자산으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강원도 정선군의 고한중학교도 작은 학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교생 30명 안팎의 이 학교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과 교과 융합형 수업을 적극 도입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다는 점을 살려 토론·탐구 중심 수업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학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졸업생 다수가 인근 일반고와 특성화고 진학 후에도 안정적인 학업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 무주군 설천중학교는 지역 연계 교육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학교는 지역 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교과 수업과 연계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학교의 중심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학부모는 “선생님들이 학습뿐 아니라 생활과 진로까지 코디네이터처럼 챙겨줘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도, 학교와 지역이 함께 만든 맞춤형 교육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지역 특성을 살린 정책이 교육과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