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세대, 불안 속에서도 교육에서 희망을 찾는다

한국도 일본도 기후 온난화의 영향인지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작년 이맘때는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50년 만의 더위라며 떠들썩했는데, 올해 역시 그 못지않은 더위가 일본 열도를 달구고 있다. 일본은 얼마 전 오봉(한국의 한가위에 해당하는 여름 연휴 기간)을 마쳤다. 이 시기에는 전국 곳곳에서 특색 있는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은 고향을 찾거나 피서를 떠난다. 도쿄 시내는 한산해지고 공동화되며 심지어 은행 업무까지 중단될 정도로 도시 전체가 잠시 쉼표를 찍는다. 그러나 그 휴가의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소식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일주일 정도 연휴 기간 사이에 교통사고와 물놀이 사고로 작년에 176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통계가 놀라게 만든다. 부상자는 그 수의 다섯 배가 넘는다고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문화를 자랑해 온 일본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더욱 충격스럽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희생자의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축제 모습)

몇 해 전만 해도 한밤 중 텅 빈 횡단보도 앞에서조차 신호를 지키던 일본인의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곤 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 중에는 규범을 가볍게 여기고,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떨거나 배려가 부족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곤 한다. 절제를 미덕으로 삼던 식문화도 대식으로 변했고, 밤거리를 휘젓는 폭주족과 각종 사건과 사고 뉴스도 심심치 않게 방송을 탄다. 이대로라면 “일본은 없다”라는 비관적 예언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일본 사회가 여전히 무서운 저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튼튼한 사회 시스템과 교육의 힘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 기업들은 신규 채용 시 수습 기간 동안 능력과 태도를 철저히 검증한다. 대신 일단 정식 채용이 되면 대부분 평생 고용이 보장된다. 버블 붕괴 이후 구조조정을 남발한 기업들이 몰락한 반면, 평생고용을 지킨 도요타가 지금까지 세계 무대에서 건재한 사실은 일본식 고용 문화가 가진 장점과 힘을 잘 보여준다.

(일본 소학교 운동회의 기계체조)

그리고 일본은 교육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유치원 시절부터 이미 보통 교육과 엘리트 교육의 길이 갈리고 있다. 부모의 선택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이지만, 철저한 훈련을 받은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결국 일본 사회와 미래를 이끌어간다. 전체 인구의 10% 남짓한 인원이 국가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는 점은 교육이 곧 국가의 힘임을 알려준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은 빠른 성장 속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다양성 그리고 수월성을 살리고 강조하는 교육이 중심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교육을 받은 구성원 속에서 사회를 떠받칠 수 있는 장기적 안목의 인재와 함께 튼튼한 제도까지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단기간의 경쟁에만 몰두하는 교육으로는 미래를 준비하고 튼튼한 제도를 만들어 갈 수가 없다. 최근의 일본 젊은 세대는 불안한 단면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일본 사회는 교육과 제도를 통해 그 불안을 관리하며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도 일본 것이라면 괜스레 회피하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배울 것은 배우고, 모방할 것은 모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일본의 장점을 한국적 맥락에 맞게 발전시켜 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방황을 걱정하는 목소리 속에서도, 결국 나라를 지탱하는 힘은 교육과 제도의 뿌리 깊은 저력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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