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 걱정이야!

올해의 일본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길다. 몇 번의 태풍이 지나갔음에도 아직도 더위가 남아있다. 이상기온이라는 표현을 주변의 사람들이 흔히 쓴다. 작년에도 한여름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며 50년 만의 더위라고들 난리를 쳤었는데 올해는 더 긴 폭염이 괴롭히는 것 같다. 이러한 더위 속에서도 일본인들은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를 열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긴다. 휴가철이면 수도 도쿄는 유령 도시로 변한다. 80% 이상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 심지어 은행 업무까지 중단될 정도이니 일본인들이 얼마나 휴가를 중요히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이야기는 일본 사회의 변화, 특히 젊은 세대의 변화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번 여름 휴가 중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전국에서 100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그 수의 5배가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젊은이들에 의해 발생한 사고였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알려진 일본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일본은 사고 발생률이 낮기로 유명한데, 100명 이상의 사망자는 상상하기 어렵다. 오래 전이지만 TV 프로그램 ‘이경규가 간다.’에서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새벽에도 신호를 철저히 지키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방영된 적이 있었는데 너무 감동적이고 부러웠었다. 그러나 요즘은 일본 젊은이들이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고 기성세대들이 걱정을 하곤 한다. 여전히 대부분의 일본 성인들은 규칙을 잘 지키려 노력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고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2000여 년 전 “요즘 젊은이들은 걱정이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어느 시대나 젊은 세대를 기성세대들은 우려섞인 눈으로 본 듯 하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에 대해 특히 걱정을 많이 한다. 공공장소에서 젊은이들이 행하는 소란스러움,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재와 무질서는 기존의 일본 사회에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모습이라고 기성세대들은 걱정한다. 예전 ‘소식(小食)’으로 유명했던 일본인의 식습관도 대식(大食)으로 변한 지 오래다. 밤이 되면 폭주족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젊은이들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범죄도 빈번하다. 이러한 변화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일본은 없다.’라는 소설이 현실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잘 짜여진 시스템 덕분에 일본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도 직업을 가지고 취업을 하게 되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대부분의 일본 기업이나 관공서에서는 신규 채용 시 6개월 정도의 수습 기간을 두고, 이 기간 동안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는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며, 대신 최종 채용이 결정되면 평생 고용을 보장해 준다. 이러한 평생 고용 정책은 버블 시기에도 대기업들이 지켜온 철학이며, 결국 지금까지도 대기업들이 살아남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일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성인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젊은이들 스스로도 이러한 변화에 대해 걱정하는 이가 많다. 그럼에도 일본은 여전히 강대국으로서 저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엘리트 교육이 아닐까? 일본에서는 유치원부터 보통 교육과 엘리트 교육 중 하나를 미리 선택한다고 한다. 물론, 부모들이 정하는 것이겠지만 일본 사회를 이끌어 가는 힘의 원천은 10% 정도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의 힘이라고들 한다. 대학 진학률 또한 50%에도 채 못 미친다니 놀라울 뿐이다.

최근 일본의 미래를 걱정하며 유심히 지켜보는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많지만, 그들이 가진 교육 시스템과 사회 구조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변화하는 젊은 세대와 함께 일본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나아가는지를 지켜보면서 한국의 미래 교육을 미리 짚어볼 필요는 없는 것일까? 백년지대계라고 말하는 교육을 정치적인 안목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지? 그리고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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