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가는 법”…이세돌이 전한 인간의 길

2016년 3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선 이세돌 9단은 4패 1승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 한마디는 패배의 변명이 아니라, 인간이 AI를 이겨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의 표현이었다.

3패 뒤 맞이한 4국. 이세돌이 둔 68수에 알파고는 78수에서 버그를 일으켰다. 이세돌은 “5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일으켜 이길 수 있었지만, 버그로 이기는 것은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때 이미 그는 단순히 기보의 승패가 아니라, 인간과 AI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었다.

2019년 11월, 그는 “알파고 이후 바둑을 즐길 수 없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인류의 마지막 ‘바둑 기사’로 불렸던 그가 느꼈던 무력감과 번민은 깊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 그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목소리로 다시 서 있었다.

최근 서강대학교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이 주최한 일곱 번째 특강 〈AI와 이세돌〉에서 그는 다시 젊은 세대 앞에 섰다. 학생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AI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세돌은 특강에서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인간이다. 다만 중간이 AI에 의해 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함께 가야 할 존재이며, 인간의 창의력은 결코 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결론은 명확했다. “AI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고수가 되어야 한다.”
그 말은 단순한 기술 담론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련하라는 철학적 조언이었다.

특강이 끝난 뒤 이세돌과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으려는 긴 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AI 시대에 인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날의 가을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질문이 함께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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