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발포주, 맥주보다 싼 이유는 ‘주세(酒税)’ 때문

일본의 맥주는 모두 같은 맥주가 아니다. 일본 주류 시장에는 생맥주(나마비루), 발포주(핫포슈), 제3맥주로 불리는 세 가지 맥주류가 존재한다. 겉으로 보면 비슷해도, 원료와 주세(酒税)의 차이로 인해 가격이 달라진다.

생맥주는 맥아 함량이 전체의 3분의 2 이상으로, 깊고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3분의 2 이하로 낮고, 보리나 옥수수 등 다른 재료가 첨가돼 맛이 비교적 가볍다. 제3맥주는 발포주에 증류주(스피리츠)를 첨가하거나 아예 맥아를 쓰지 않는 형태로 가장 저렴하다.

가격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주세다. 일본은 생맥주에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며, 발포주와 제3맥주 순으로 주세가 낮아진다. 현재 일본의 350ml 캔 기준 주세는 생맥주가 약 77엔, 발포주는 44~77엔, 제3맥주는 28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판매가격도 생맥주(약 205엔), 발포주(약 152엔), 제3맥주(약 133엔) 순으로 싸진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발포주와 제3맥주는 상대적으로 풍미가 약하고, 특히 제3맥주는 맥주라기보다 알코올이 함유된 탄산음료 느낌이 강하다.

결국 일본에서 발포주와 제3맥주의 인기는 높은 주세를 피하기 위한 제조사와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인 셈이다. 가격과 풍미 사이에서 자신의 입맛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맥주를 고르는 것이 일본 맥주 문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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