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주쿠 글로벌컵 쟁탈 축구대회 성황리에 성료 ]
[ 다문화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다 ]
2026년 1월 18일 일요일, 겨울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포근한 햇살이 도시를 감싼 가운데 ‘신주쿠 글로벌컵 쟁탈 축구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일본 도쿄 신주쿠 축구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학생부 8개 팀과 성인부 8개 팀이 참가해,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열띤 응원 속에 하루 종일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네팔, 브라질 등 총 8개국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국제 축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동경한국학교 학생팀은 탄탄한 조직력과 기량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좋은 성과를 거두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신주쿠는 일본에서도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구청 차원에서 다문화 교육과 교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그 성과는 일상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오쿠보 소학교의 경우, 학교 안내장이 무려 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배포될 만큼 다문화 공존이 생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신주쿠 오쿠보 거리에는 한국인 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간판과 음식, 상점 곳곳에서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거리를 걷다 보면 한국어가 공용어처럼 들릴 정도이다.
축구대회 경기 내용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베트남 축구가 한국인 감독의 지도 아래 눈부신 성과를 내며 축구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처럼, 이날 그라운드에 선 베트남 학생들의 기량은 놀라울 정도였다. 중국, 브라질, 네팔 청소년 팀 역시 높은 수준의 개인기와 팀워크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동경한국학교 축구팀 역시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지만,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빠른 성장세를 보며 유소년 축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자연스레 나왔다.

성인부 경기에서는 특정 국가의 독주 없이 각 팀이 팽팽한 실력을 겨루며 ‘축구 실력의 평준화’를 실감하게 했다. 승패를 떠나 서로를 존중하며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모습은 스포츠가 가진 본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경기가 열린 장소는 일본의 구립 체육시설로, 축구뿐 아니라 농구, 배구, 족구는 물론 노년층을 위한 게이트볼장까지 갖춘 종합 필드 공간이었다. 연령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모습은 선진적인 공공체육 인프라의 단면을 보여주어 모두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한국 사회 역시 최근 복지와 생활체육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졌다.
겨울 햇살 아래서 굴러간 축구공 하나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잇는 다리가 되었다. 신주쿠 글로벌컵은 이날, 다문화 도시 신주쿠가 지향하는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가장 생생하게 증명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