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전재운이 기록한 재일조선학교의 현재와 역사를 담은 사진전 ‘사랑이 넘치는 우리학교’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1월 1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일본에 남아 재일조선인들이 세운 민족학교의 일상과 정체성을 사진으로 증언한다. 작품들은 해방 직후 재일조선인들이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국어강습소에서 출발해 초·중·고급학교로 이어진 재일조선학교의 흐름을 담았다. 1950~1960년대 한때 500여 곳에 이르렀던 조선학교는 현재 일본 전역에 50여 곳만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이들 학교를 정규학교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2010년 시행된 고교 무상화 제도에서도 제외해 제도적 차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에는 명절 행사와 운동회, 교실 수업, 학예발표회 등 학교의 일상이 담겼다. 학생들의 웃음과 눈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가 함께 포착되며 재일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지켜온 교육과 정체성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전재운은 강원 내린천 출신으로 30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2015년부터 칸사이 지역 조선학교를 중심으로 사진 작업을 이어왔다. 조선학교와 재일조선인 사회를 꾸준히 기록하며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동체의 삶을 전해왔다.
전시는 일반 관람과 함께 일부 일정에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진에 담긴 사연과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