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 (1)
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참으로 괴짜같고 무서운 분이셨다. 5학년을 마칠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선생님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가까이 가기 어려운 존재셨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 선생님 덕분에 나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들을 배웠다. 깡촌 시골 아이였던 내가 감히 상상도 못 했던 피아노를 처음 배운 것도 그때였다. 그 경험은…
국민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참으로 괴짜같고 무서운 분이셨다. 5학년을 마칠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선생님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가까이 가기 어려운 존재셨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 선생님 덕분에 나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들을 배웠다. 깡촌 시골 아이였던 내가 감히 상상도 못 했던 피아노를 처음 배운 것도 그때였다. 그 경험은…
– 기독교가 영어로 무엇일까요? – 지난 칼럼에서 영어식 발음과 표기가 외래어의 표준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편견인지를 살펴보았다. 어설프게 생각했던 한글 성경의 ‘가이사’가 오히려 올바른 발음이라고 생각한 영어식 발음 ‘씨저’보다 원전인 헬라어 발음 [Kaisar]에 더 가깝다는 사실은, 필자가 당연하게 믿어온 상식을 기분 좋게 배반하는 지점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매일 쓰는 ‘기독교’라는 단어와 관련된 편견 깨기를…
[ 일본의 통김밥 풍습 ‘에호마끼’, 한류 영향으로 김밥도 등장 ] 매년 1, 2월이 되면 일본의 편의점과 백화점 식품 코너에는 김밥과 비슷한 음식이 진열된다. 자르지 않은 김밥처럼 생긴 이 음식은 일본의 절기 음식인 ‘에호마끼(恵方巻)’로 입춘 전날인 ‘세츠분(節分)’에 먹는다. 최근에는 한류 확산의 영향으로 한국식 김밥을 에호마끼로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입춘 전날을 세츠분이라 부르며, 한 해의…
일본은 장기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놀랄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 그리고 한 번씩 이상하리만큼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시도되기도 하다. 얼마 전 2009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등록된 모든 외국인에게도 현금을 지급한 시책이 기억에 남는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에게는 2만 엔, 그 외 성인에게는 1만 2천 엔을 국적에 상관없이 일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국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라지만,…
[ 유년의 캔버스를 깨우다 ] 매주 화요일이면 마음이 아이처럼 들뜬다. 동료들과 미술학원으로 향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꽤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던 내가 일본으로 건너온 지 20여 년 동안 붓은 삶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정년을 불과 1년 앞둔 지금, 나는 다시 캔버스 앞에 섰다. 무언가 열망할 대상이 있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