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부야 한복판에 선 무신사, 그리고 세대가 바뀐다는 것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시부야를 찾았다. 나는 시부야를 그리 자주 가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고, 내가 필요한 것은 내 생활권 안에서도 충분히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우연히 시부야의 중심 거리를 지나가다, 그 유명한 ‘무신사 팝업스토어’를 마주쳤다. 처음엔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다. 하지만 건물 전체를 덮은 듯한 거대한 간판과 그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출…

Read More

[칼럼] 중국의 훠궈 레스토랑 하이디라오를 아시나요?

중국의 훠궈 전문 레스토랑 ‘하이디라오(海底捞)’는 이제 한국에서도 익숙한 이름이다. 마라탕 열풍과 함께 훠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이디라오는 ‘중국식 서비스의 정점’으로 불리곤 한다. 줄이 길어도 불평하는 이가 드물다. 기다리는 동안 음료와 과자가 제공되고, 심지어 네일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일본에서 그 긴 줄을 본 적이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얼마 전 마침내…

Read More

[칼럼] 일본 첫 여성 총리 탄생 임박: 다카이치 사나에의 의미와 나의 환영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가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는 64세의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농림수산상을 지낸 고이즈미 신지로와의 결선에서 국회의원표를 모아 역전했고, 중의원 지명 절차를 거쳐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일본 정치의 ‘유리천장’이 실제로 균열을 보인 날이었다.  나는 일본에 오래 살며 여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Read More

[칼럼] 일본의 그라비아 아이돌이 보여준 AI의 새로운 가능성

도쿄에서 열린 AI 행사에 참석했다.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 스타트업이 각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지만, 그날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의외로 한 그라비아 아이돌의 발표였다. 그녀는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자신을 ‘AI 콘텐츠 프로듀서’라 소개했다. 스스로 회사를 세우고, 자신의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영상을 만들며, 사진집과 굿즈까지 제작·판매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놀라움을 넘어, AI가…

Read More

도쿄에서 울려 퍼진 한가위의 울림

2025년 10월 3일,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동경한국학교(교장 한상미)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초등부 전교생 720명이 참여하여 진행된 ‘나라 사랑의 날’은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민족의 뿌리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에 참여했다. 다채로운 색감의 옷자락이 교정 곳곳에서 어우러져 도쿄 한복판에 작은 한국 마을이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교시는 교장 선생님의 추석…

Read More

하루가 남긴 큰 깨달음

인생은 때로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 송두리째 흔들리곤 한다. 거창한 실패나 거대한 시련이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쳐 버린 순간, 소홀히 여겼던 사소한 것 하나가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일본에 오게 되고 5년이 지난 어느 아침이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르던 내 발밑에 무언가 툭 떨어졌다. 자세히 보니 외국인등록증이었다. 무심코 책꽂이에 꽂아두고 잊고…

Read More

제8회 한‒일 학생 친선 축구 교류회(미야기현 나토리시)

한‒일 청소년, 푸른 잔디 위에서 우정을 나누다 2025년 9월 28일 일요일, 미야기현 나토리시의 하늘은 이른 가을답게 청명했다. 그 맑은 하늘 아래서 제8회 한‒일 학생 친선 축구 교류회가 열렸다. 양국 청소년들이 축구공 하나로 마음을 잇는 특별한 하루를 만들었던 것이다. 특히 올해 대회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깊은 의미를 더했다. 이 대회는 미야기현 민단 이순오…

Read More

[칼럼] 규율이 만든 질서, 그리고 그 그림자

도쿄 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 전체가 정돈된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길거리는 항상 깨끗하고, 자전거도 지정된 구역에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신호 위반 차량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 같은 풍경은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규범과 제도의 결과이다. 일본 사회에서는 아주 어릴 적부터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강조한다. 유치원에서 줄을 서는 법, 차례를 기다리는 법,…

Read More

대지진의 경고, 그리고 일본 사회의 태도

8월 28일 저녁, 나는 우연히 TV를 켰다가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아사히 TV에서 “거대 지진은 반드시 온다! 간토 직격 X데이”라는 경고를 본 것입니다. 수도 도쿄와 도쿄만 일대를 향해 “6개월 내 대지진이 닥칠 수 있다”는 선언 같은 경고가 전파를 타고 흘렀습니다. 공영방송에서 내보낸 내용이라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수도권을 강타할 대지진이 곧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황금 시간대에 공중파 방송이…

Read More

[칼럼] 한국과 일본의 택배 시스템, 서로 다른 신뢰의 방식

한국과 일본의 택배 시스템은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수령인이 집에 없어도 택배 기사가 집 앞에 물건을 두고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별도의 부재중 통지서를 남기거나, 다시 재배송을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덕분에 소비자는 빠르고 간편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고, 기사 입장에서도 재배송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일본은 수령인이 부재 중이면 택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