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피어난 이름 없는 꽃, 윤주

세월은 많은 것을 흐릿하게 만들지만,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선명해지는 법입니다. 오래 전, 대구광역시의 끝자락에서 아직은 시골의 정겨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던 안일초등학교에서의 그날처럼 말입니다. 그날은 유독 고요하게 공부에 몰두한 수학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 풀이에 몰두해 연필 굴러가는 소리만 들리던 교실의 적막을 깨고 한 아이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선생님, 경아가 많이 아픈가 봐요.” 모든 시선이 경아에게 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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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 서로의 난로가 되어준다면

창밖의 공기가 부쩍 차가워졌습니다. 옷깃을 여미며 걷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계절은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라며 등을 떠밉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속에는 묘한 조바심과 아쉬움이 교차하곤 합니다. 이루지 못한 계획들, 부족했던 나의 모습들이 차가운 바람을 타고 선명하게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소란스러운 마음 끝에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올해,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을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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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그것은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

우리는 삶을 하나의 견고한 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단단한 가치관이라는 주춧돌 위에, 긍정이라는 기둥을 세우고, 성실이라는 지붕을 얹어 결코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성채를 완성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하는 삶의 실체는 어떻습니까. 제아무리 굳건한 결심도 때로는 힘없이 흔들리고, 가슴에 품어온 소중한 소망조차 일순간 포기하고 싶어지는 나약함이 우리를 습격하곤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흔들림’을 실패나 패배의 전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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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넘을 수 없는 모래 언덕

해질 녘 해변, 산란기를 맞은 바다거북은 모래를 깊게 파고 500개에서 1,000개에 달하는 알을 낳습니다. 어미가 떠난 후, 모래 더미 아래에서 깨어난 새끼 거북들에게 세상은 축복이기 전에 거대한 ‘벽’입니다. 수백 킬로그램의 무게를 지닌 모래를 뚫고 나가는 일은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거북들은 놀라운 ‘시스템적 분업’을 시작합니다. 맨 위의 거북은 천장을 파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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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에서 만난 아이들(풍요 속의 결핍)

터널을 지나니 눈세상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처럼, 니가타현 나에바 스키장의 설원은 눈부시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이곳을 찾은 동경한국학교 4, 5, 6학년 학생 80명은 은빛 세상 속에서 즐거운 탄성을 질렀습니다. 이번 스키캠프는 분명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 너머로, 문득 나의 유년 시절 한 조각이 겹쳐 보였습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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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중학교 소리샘예술단 공연

2025년 12월 15일, 일본 동경한국학교 강당이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가득 채워졌다. 국립국악중학교 소리샘예술단이 펼친 특별 공연이 학생들과 교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우리 전통문화의 힘을 생생히 전한 것이다. 이날 공연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성장하는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우리의 소리’와 ‘우리의 몸짓’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뜻깊은 문화 체험의 장이었다. 국립국악중학교는 1955년, 중·고등학교 6년 과정의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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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차세대육성 한일문화예술교류 한마당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맞아 차세대 중심의 문화예술 교류 확대 2025년 12월 8일 일본 도쿄 나카노 구민홀(제로홀)에서 제3회 차세대육성 한일문화예술교류 한마당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회장 하귀명, 이사장 이훈우)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재일동포와 일본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하 회장은 개회사에서 “문화와 예술은 국경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며 “한·일 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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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11)대입 개편, 이상은 찬란하지만 현실은 더디다

현장을 외면한 교육개혁은 또 다른 혼란만 초래한다 최근 서울시에서 내놓은 2028·2033·2040 대입 개편안은 미래 역량, 공정성, 교육 기회의 균형이라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마치 건물의 설계도만 화려할 뿐, 그 건물을 지을 기술자·예산·자재가 모두 부족한 상태를 떠올리게 한다. 개편안은 방향성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검증 체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 “정시 비율 폐지” ― 학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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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10] 자녀의 행복을 지키는 부모의 조건(역할)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깁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소중함’이 때로는 자녀의 발목을 잡고 성장을 억압하는 굴레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행사하는 과도한 통제와 소유 의식은 아이의 행복을 가장 먼저 해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감히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그 자녀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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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9) 재외국민 특례입시 주의할 점

1️⃣ 자격요건(지원 자격) 확인이 최우선 구분 기본 요건 주의사항 12년 특례(전 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초·중·고 12년 전 과정을 해외에서 이수해야 함 중간에 귀국, 온라인 수업 등 ‘공백 기간’은 반드시 증빙 필요 3년 특례(부모 해외 근무 동반) 최근 3년 이상 해외 체류 및 재학 부모의 체류 증빙 서류(비자, 재직증명서, 출입국사실증명) 필수 재외국민 자녀 부모 중 1인 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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