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피어난 이름 없는 꽃, 윤주
세월은 많은 것을 흐릿하게 만들지만,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선명해지는 법입니다. 오래 전, 대구광역시의 끝자락에서 아직은 시골의 정겨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던 안일초등학교에서의 그날처럼 말입니다. 그날은 유독 고요하게 공부에 몰두한 수학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 풀이에 몰두해 연필 굴러가는 소리만 들리던 교실의 적막을 깨고 한 아이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선생님, 경아가 많이 아픈가 봐요.” 모든 시선이 경아에게 쏠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