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그것은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

우리는 삶을 하나의 견고한 성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단단한 가치관이라는 주춧돌 위에, 긍정이라는 기둥을 세우고, 성실이라는 지붕을 얹어 결코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성채를 완성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하는 삶의 실체는 어떻습니까. 제아무리 굳건한 결심도 때로는 힘없이 흔들리고, 가슴에 품어온 소중한 소망조차 일순간 포기하고 싶어지는 나약함이 우리를 습격하곤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흔들림’을 실패나 패배의 전조로 받아들입니다. 밝고 긍정적으로 살다가도 문득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숨 쉬면서도 지독한 소외감을 느낄 때면,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묻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한가? 왜 나는 한결같지 못한가?”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흔들린다는 것은 당신이 고장 났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가장 정직한 신호입니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성의 측면 모습. 우울한 분위기의 저녁 무대와 흐릿한 배경.

포근한 햇살이 세상을 비추는 어느 화창한 오후에도, 누군가의 마음속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다가도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차가운 허탈감이 스며드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감정은 고여 있는 호수가 아니라, 매 순간 흐르고 요동치는 강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직과 바름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지만, 때로는 사소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행동 앞에 서성입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다가도 어느 날은 모든 것을 건성으로 넘겨버리고 싶은 태만함에 빠지기도 하죠.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도, 정작 몸은 움직이지 못한 채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날도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의 마음이 늘 고요하고 한결같기만 하다면, 시인의 통찰처럼 그 모습 뒤에는 분명 자신조차 속이고 있는 보이지 않는 거짓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뒤로는 저녁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나무는 비바람에 흔들리면서 뿌리를 더 깊게 내리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줄기가 휘어지는 고통을 견뎌내며 목질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합니다. 가끔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 내일을 잊고 오늘만 보며 취하고 싶은 그 흔들리는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하게 만드는 귀한 시간입니다. 모든 것을 놓아본 사람만이 다시 손에 쥘 것의 소중함을 압니다. 깊은 절망 끝에 홀로 울어본 사람만이 새롭게 피어오르는 비상의 기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흔들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당신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인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도 포기하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가려 애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적당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며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사람다운 사람의 향기가 아닐까요.

한쪽 끝에 녹색 잎이 달린 나무가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 햇살이 비추는 저녁노을과 함께 나무의 뿌리가 드러나 있는 장면.

흔들림의 파도를 넘어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방법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그 비결을 ‘일상의 회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거리에 나가 부지런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에 축복을 빌어주는 마음, 어린 시절 친구와 고향 산천의 추억을 귀하게 간직하는 따뜻한 서정,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잘될 것임을 믿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면 좋은 결과가 주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이 담담한 확신이야말로 흔들리는 세상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닻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살며시 잡아보십시오. 떨리는 손끝을 통해 전해오는 진실된 마음과 희망의 약속들. 우리는 그 체온을 통해 서로의 흔들림을 지탱해 줍니다. 나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흔들리며, 서로의 어깨를 기댄 채 거친 바다를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소외감은 사라지고 연대의 용기가 피어오릅니다.

어두운 구름 속에서 등불을 들고 길을 찾는 인물과 그 위에 떠 있는 나무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풍경

이제 거울 속의 당신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어 주십시오. 조금은 나태해도, 가끔은 정직하지 못했어도, 때로는 눈물로 밤을 지새웠어도 당신은 여전히 아름답고 귀한 존재입니다. 흔들림 또한 살아가는 한 모습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평온에 닿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길을 걷고 있는 당신의 그 뒷모습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이 겪는 모든 흔들림 끝에, 이전보다 더 찬란한 비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굳게 믿습니다. 부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신의 흔들림마저도 사랑하는 성실한 오늘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 남자가 두 팔을 벌리고 아름다운 일출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 가까이에는 독수리가 날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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