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일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평화와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건양대학교 창립자인 고(故) 김희수 박사는 1928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미국 유학 후 귀국해 동양 최대 규모의 김안과병원을 설립하고, 고향 발전과 교육에 힘써 온 인물이다. 그는 매년 방학마다 건양대와 일본 학교 간 학생 교류를 이어오며, 시대 변화를 온몸으로 증언하는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80년 전만 해도 조선 청년과 일본 청년은 종주국과 식민지라는 불평등한 관계 속에 서로 다른 계급과 신분을 가졌다. 그러나 오늘날 한일 청년들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동등한 파트너로 만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대를 넘어선 교류의 결실로, 김 박사 역시 그 과정을 직접 목도해 왔다.
김용경 박사는 SNS서 “기억 속 장면도 있다. 10여 년 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열린 윤동주 시인 추모식에 참석한 뒤, 인근 한국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던 날이었다. 마침 후쿠오카 돔에서 공연을 마친 일본 동방신기 팬들이 식당을 가득 메운 모습을 보며, 과거 김치·마늘 냄새를 혐오하던 일본이 한류 문화와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 70여 년 전 조선 청년 윤동주를 옥사시켰던 나라가 이제는 그를 기리고, 한국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모습은 시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세계가 신냉전 우려 속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시기, 한일 양국뿐 아니라 한중, 중일 관계에서도 갈등과 반목을 넘어 평화로운 교류와 협력의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