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는 공격, UH는 다목적…한미 군용 헬기 명칭에 담긴 임무

군용 헬기 이름 앞에 붙는 ‘AH’와 ‘UH’는 기체의 소속 국가나 군종이 아니라 주된 임무를 나타내는 분류 기호다. 한국군도 미국에서 도입한 헬기에 미국의 군용 항공기 명명 체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양국에서 같은 의미로 통한다.

AH는 ‘Attack Helicopter’의 약자로 공격헬기를 뜻한다. 지상군에 대한 화력 지원과 대전차 공격, 무장 정찰, 적 기갑부대 제압 등을 주 임무로 한다. A는 공격을 의미하는 ‘Attack’, H는 헬리콥터를 뜻하는 ‘Helicopter’에서 따왔다.

대표 기종은 AH-64 아파치와 AH-1 코브라다. AH-64E 아파치는 30㎜ 기관포와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 70㎜ 로켓 등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 육군과 미국 육군 모두 아파치를 핵심 공격헬기로 운용한다.

UH는 ‘Utility Helicopter’의 약자다. U는 다목적 또는 일반 지원 임무를 뜻하는 ‘Utility’, H는 헬리콥터를 의미한다. 병력과 물자 수송, 공중강습, 지휘통제, 부상자 후송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한다.

대표적인 UH 계열은 UH-60 블랙호크와 UH-1 이로쿼이다. UH-60은 전투병력 수송과 물자 운반을 기본으로 하지만 장비와 운용 목적에 따라 의무후송이나 특수작전 지원에도 투입된다. 다목적 헬기라고 해서 비무장 기체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기관총 등 방어용 무장을 장착하거나 제한적인 화력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미군의 현재 명명 방식은 1962년 육·해·공군의 군용 항공기 제식 명칭을 통합한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임무 기호와 항공기 종류, 설계 번호, 개량형 문자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AH-64E’를 예로 들면 AH는 공격헬기, 64는 설계 일련번호, E는 해당 기종의 개량형을 나타낸다. UH-60M 역시 다목적 헬기인 UH-60의 M형이라는 의미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헬기도 원 제작국의 제식 명칭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한국 육군의 AH-64E는 공격헬기, UH-60P는 다목적 헬기로 구분된다. UH-60P의 P는 한국군 운용 요구에 맞춘 파생형을 가리킨다.

한국이 자체 개발한 헬기는 별도의 사업 명칭과 제식 명칭을 사용한다. 한국형 기동헬기 KUH-1 수리온의 KUH는 ‘Korean Utility Helicopter’, 소형무장헬기 LAH는 ‘Light Armed Helicopter’를 의미한다. 기본적인 임무 구분은 미국식 표현과 비슷하지만 미국 국방부의 제식 명명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 것은 아니다.

군용 헬기에는 이 밖에도 CH, OH, MH, HH 등의 기호가 사용된다. CH는 화물·병력 수송용 헬기, OH는 관측헬기, MH는 특수임무헬기, HH는 탐색구조나 의무후송 등 구조 임무 중심의 헬기를 가리킨다. 다만 실제 임무는 장착 장비와 부대 운용 방식에 따라 서로 겹칠 수 있다.

결국 AH와 UH의 핵심적인 차이는 무장 유무 자체가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부여된 주 임무다. AH는 적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투 플랫폼이고, UH는 사람과 물자를 옮기며 다양한 작전을 지원하는 범용 플랫폼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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