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한국학교 이머전 교육, 민족교육의 새로운 도전

동경한국학교는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넘긴 유서 깊은 학교이다. 초·중·고등부가 함께 자리한 이곳은 본국 교육과정, 영미권 교육과정 그리고 일본 교육과정이 어우러진 독특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시도는 바로 초등부에서 실시되고 있는 영어 이머전(Immersion) 교육이다. 이머전 교육은 1963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언어를 과목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과학·생활 등 일반 교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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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령사회 일본, ‘65세 고령자’ 기준을 다시 생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보니, 또다시 고령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9.4%에 달해 약 3600만 명을 넘어섰다. 75세 이상만 따져도 16.1%를 차지한다니,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초고령 사회다. 도쿄 같은 대도시는 그나마 젊은 층이 눈에 띄지만, 지방에 가면 이미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령자처럼 보일 정도다. 더 흥미로운 것은, 65세 이상이면서 여전히 일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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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 인촌상 교육부문 수상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는 해밀학교가 제39회 인촌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밀학교는 가수 인순이(본명 김인순)가 2013년 강원 홍천군에 설립한 중학교 학력 인정 대안학교다. 다문화 학생들의 낮은 고교 졸업률을 알게 된 그는 직접 학교 설립에 나섰다. 개교 당시 교사와 학생이 각각 6명뿐이었지만 현재는 교사 10명, 학생 55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별도 건물과 기숙사까지 갖췄다. 학교는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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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늘길 준비, 항공 객실승무원의 하루

항공 객실승무원들의 하루는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부터 시작된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김포공항 출발편은 ‘OC’, 인천공항 출발편은 ‘IOC’라 불리는 전용 출근지에서 근무가 시작된다. 오전 6시 이륙편을 맡는 승무원이라면 새벽 3~4시까지 출근해야 하므로 전날 밤 8시 이후에는 사실상 하루 일과가 멈춘다. 객실 사무장은 비행 전날 저녁에 승객 명단과 민원 이력, 특이사항이 담긴 비행 서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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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일본·미국, 다른 듯 닮은 ‘일하는 방식’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여러 프로젝트와 회의를 함께 하며 협업을 해온 경험은 나에게 각 나라가 가진 고유한 ‘일하는 방식’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정식으로 한 회사의 직원으로 일한 경험은 아니지만, 여러 학술 프로젝트와 학회 활동을 통해 이 차이는 너무도 뚜렷하게 다가왔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나라의 방식이 우월한 것이 아니라, 모두 다르지만 각기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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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그리고 ‘조복(造福)’의 가르침

나는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 신하리 537번지에서 태어났다. 10형제 중 아홉째로, 머슴이 네 명이나 있던 비교적 넉넉한 집안이었지만, 삶의 바탕은 늘 흙과 땀의 무게였다. 계절마다 이어지는 농사일은 어린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들녘의 바람과 흙냄새 속에서 자라난 기억은 지금도 내 삶의 깊은 뿌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시면서 삶은 크게 바뀌었다. 안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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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와세다의 감성을 품은 공간

몇 년 전 개관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은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 일명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는 이제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와세다의 얼굴이자 도쿄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에는 예약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비교적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어, 연일 많은 관광객과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서양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도 눈에 띄며, 와세다의 홍보에 있어 큰 축을 담당하는 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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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무덤(耳塚) 앞에서 배우는 역사의 교훈

교토의 여름은 푸르른 호수와 고즈넉한 사찰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 고요한 풍경 속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최대 담수호순인 비와코를 거쳐 나는 교토에서 조선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호화롭게 서 있는 ‘토요토미히데요시’의 사당(신사) 맞은편에 초라하게 자리한 ‘귀무덤’이라 불리는 봉분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은 코무덤이라고 한다. 여행길에서 마주 한 ‘귀무덤(耳塚)’은 역사의 아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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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교, 직업인 멘토-멘티 프로그램으로 학생 진로 탐색 지원

동경한국학교가 2025학년도 직업인 멘토-멘티 교육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인, 대학 교수, 법조인, 예술·체육인, 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군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조언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슈메이대학교 송원서 교수가 멘토로 나섰다. 송 교수는 최근 고등부 학생 4명과 함께 와세다대학교 캠퍼스를 견학하며 대학 연구 환경과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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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 조직문화의 한계와 히타치가 보여준 변화의 단초

주일한국기업연합회가 주최한 제38회 CEO 포럼에 참석하며, 일본 기업문화가 가진 구조적 문제와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히타치제작소의 모리타 마모루 씨는 “30년 이상 근속한 일본인 직원들만의 집단에서는 의견이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내부의 문제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히타치라는 초거대 조직이 이런 문제를 직시했다는 점 자체가 놀라웠다. 계열사까지 합치면 30만 명이 넘는 직원이 몸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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