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과 일본의 택배 시스템, 서로 다른 신뢰의 방식

한국과 일본의 택배 시스템은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수령인이 집에 없어도 택배 기사가 집 앞에 물건을 두고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별도의 부재중 통지서를 남기거나, 다시 재배송을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덕분에 소비자는 빠르고 간편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고, 기사 입장에서도 재배송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일본은 수령인이 부재 중이면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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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알고 지켜야 할 책임

(적산궁 앞에 선 필자) 얼마 전 일본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교토는 일본의 옛 수도였고, 한국의 경주와 비슷한 고도(古都)입니다. 골목마다 역사가 흐르고 오래된 사원과 신사가 도시를 지탱하고 있어 좋고 왠지모를 묘한 익숙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한국의 경주를 연상시키는 고도(古都)의 풍경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옛 에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교토 곳곳에는 의외로 한국과 연결된 자취가 많다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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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금 도쿄에서 가장 핫한 곳,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에 탄생한 뉴우먼 다카나와

9월 12일,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역 앞에 ‘뉴우먼 다카나와’가 문을 열었다. 개장 첫 주말에는 180여 개 점포에 몰린 인파로 긴 줄이 이어졌다. JR의 차량 기지였던 약 9.5헥타르 부지를 재개발해 상업시설,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문화창조시설까지 품은 대규모 복합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도쿄는 최근 시부야, 도라노몬, 야에스 등에서 잇달아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다카나와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통 요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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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도쿄 도심 6구, ‘강남 3구’를 닮은 부동산 집중 현상

도쿄의 집값 상승세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심 6구라 불리는 치요다구, 주오구, 미나토구, 신주쿠구, 분쿄구, 시부야구는 서울의 ‘강남 3구’와 비견되는 상징성을 갖는다. 도쿄 전체에는 23구와 여러 시 등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도심 6구는 경제·문화·정치의 중심지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지역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도심 6구의 중고 맨션 평균 희망 매매가격은 70㎡ 기준으로 1억7030만 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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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 아티스트들이 만든 특별한 무대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일본 곳곳에서 다양한 한국 관련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얼마 전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 뮤직쇼’ 역시 그 흐름 속에 자리한 특별한 무대였다. 수많은 한일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깜짝 무대로는 가수 이승철 씨까지 등장했다. 최근 노래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이승철 씨나 홍진영 씨가 부른 곡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낯섦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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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의 중고 의류 거래 시스템: 한국이 배워야 할 점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공감하게 된 제도 가운데 하나는 바로 중고 의류 거래 시스템이다. 일본에서는 동네마다 중고샵이 있어 옷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육아용품, 심지어 게임기와 전자기기까지 저렴하게 사고팔 수 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개성과 경제성을 지킬 수 있는 순환 구조가 정착되어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의류수거함에 옷을 넣으면 “재활용된다”는 막연한 인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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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의 조화를 비비다 – 아이들과 함께한 비빔밥 한 그릇

일본의 고등학교는 여름방학을 보내고 9월에 개학을 한다. 하지만 문화제 준비가 곧바로 이어지다 보니 아이들은 학업 분위기에 쉽게 몰입하지 못한다. 고3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수업 중 교재에서 한국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비빔밥이나 떡볶이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고 외쳤다. 그래서 준비했다. 입시와 졸업을 앞두고 불안과 고민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작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비빔밥 체험 수업’을 마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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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영칼럼 45> jky의 영어 이야기

– love의 변신 –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기에 개인의 언어 사용은 그 개인에 관한 판단의 자료도 되지만, 그 개인이 속한 문화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Culture difference(문화의 차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일종의 Culture shock(문화 충격)이 커진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경기에서 0점을 love라고 한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모두 0점에서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선언은 [love all, pla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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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린이가 있는 풍경의 아름다움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어린이를 키우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린이가 바글바글한 풍경을 본 것이 과연 최근 언제였을까? 우리는 일상에서 어린이들이 가득한 장면을 접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매스미디어에 비치는 사회의 모습은 고령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고, 출연자들의 연령대는 점점 높아져 간다. 그래서 오랜만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장면을 마주하면, 낯설 만큼 신선하고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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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스트잇 속의 Zoloft

나는 오래전 기억 속에서 하나의 장면을 떠올린다. 1980년대 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친척 중 한 명이 1990년대 초 한국을 방문했을 때 나에게 여러 가지 문구류를 선물해주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3M의 포스트잇과 포스트잇 플래그(Post-it Flag)들이었다. 그중 유독 많이 받았던 것은 ‘Zoloft’라는 글자가 찍힌 포스트잇이었다. 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그저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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