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도쿄 도심 6구, ‘강남 3구’를 닮은 부동산 집중 현상

도쿄의 집값 상승세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심 6구라 불리는 치요다구, 주오구, 미나토구, 신주쿠구, 분쿄구, 시부야구는 서울의 ‘강남 3구’와 비견되는 상징성을 갖는다. 도쿄 전체에는 23구와 여러 시 등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도심 6구는 경제·문화·정치의 중심지로,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지역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도심 6구의 중고 맨션 평균 희망 매매가격은 70㎡ 기준으로 1억7030만 엔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에도 ‘고가’라 불렸던 시절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신축 물량 부족, 건축 비용 상승, 인력난 등 공급 측 요인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 호조로 부를 늘린 일본 내 자산가들과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다. 현금으로 고가 물건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시장 열기를 키우고 있다. 도쿄는 일본 지방 거주자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다.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지닌 부동산 자산으로서 도쿄 도심의 가치는 오히려 ‘버블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도심 6구의 집값이 높아질수록 그 바깥 지역으로 밀려나는 수요도 생겨나지만, 여전히 투자와 생활의 중심은 도심에 집중된다.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자본과 인구, 인프라가 한곳으로 쏠리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에서 강남 3구가 상징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도쿄 도심 6구는 앞으로도 일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도쿄 도심 6구의 부동산은 앞으로도 일본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가장 주목받는 자산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과열의 끝이 어디일지, 그리고 그 여파가 일본 사회 전반에 어떤 파급을 가져올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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