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역 앞에 ‘뉴우먼 다카나와’가 문을 열었다. 개장 첫 주말에는 180여 개 점포에 몰린 인파로 긴 줄이 이어졌다. JR의 차량 기지였던 약 9.5헥타르 부지를 재개발해 상업시설,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문화창조시설까지 품은 대규모 복합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도쿄는 최근 시부야, 도라노몬, 야에스 등에서 잇달아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다카나와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통 요지라는 점에 있다. 야마노테선과 게이힌 도호쿠선, 게이큐선이 교차하고, 앞으로는 리니어 신칸센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2020년에 개업한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역을 중심으로, 이 지역은 ‘도쿄 남쪽 관문’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우먼 다카나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가족 친화적 설계다. 광장에는 분수와 놀이 구조물이 자리하고, 실내에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됐다. 도심 한복판의 쇼핑몰에서 이런 배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곳은 ‘루프트바움(LUFTBAUM)’이다. 지상 150미터, 28·29층에 조성된 전망 가든은 500그루 이상의 식물과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이 결합된 공간이다. 야경과 음악, 초록의 풍경이 어우러져, 도쿄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낸다. 그 순간 ‘쇼핑몰의 미래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세련된 레스토랑, 개성 있는 상점, 그리고 세심하게 디자인된 화장실까지. 어느 공간 하나 소홀히 다뤄지지 않았고, 모두가 방문객에게 경험 그 자체로 다가온다. 뉴우먼 다카나와는 단순한 상업시설을 넘어, 도쿄의 창의성이 응축된 무대이며 앞으로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매력을 더해갈 것인지를 미리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도쿄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특히 루프트바움에서의 경험은, 지금 도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생활·문화 공간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직접 느끼게 해줄 것이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