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이케부쿠로 캠퍼스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윤동주’ 개최
학생 제작 영상 상영부터 윤동주 시 낭송·강연·미니 콘서트까지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과 인간의 양심을 시로 표현했던 윤동주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영상예술제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일본 릿쿄대학교(立教大学)는 오는 11월 29일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도쿄 이케부쿠로 캠퍼스 터커홀(タッカーホール)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윤동주(空と風と星と尹東柱)’를 주제로 영상예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영상과 시,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해석하고, 일본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그의 작품 세계를 함께 이해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작품을 통해 윤동주가 남긴 문학적 유산을 오늘날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에서는 ‘이쪽과 저쪽(こちら側とむこう側)’, ‘우리들이 따라간 윤동주의 길(私たちがたどった尹東柱の道)’, ‘윤동주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尹東柱と、今を生きる「우리(私たち)」)’, ‘더 머무르다(とどまる)’ 등 학생 제작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윤동주의 발자취와 문학을 통해 과거의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고, 오늘날 청년들이 시인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영상 상영 외에도 시와 음악을 결합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탈피(脱皮)’, ‘시(詩)’,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星を歌う心で)’ 등이 포함됐으며, 음악가 Tejong의 미니 콘서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강연 및 출연자로는 박영이(朴英二), 남태정(ナム・テジョン), 이정(井田泉), Tejong 등이 소개됐다.
이번 행사는 릿쿄대학교 이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Lee Hyangjin Lab이 주최하며, 릿쿄대학교 아시아지역연구소가 공동 주최한다. 연세대학교 교우회 윤동주기념사업회 등이 후원 기관으로 참여한다.
윤동주(1917~1945)는 일제강점기 한국을 대표하는 저항시인이자 양심과 성찰의 문학을 남긴 시인이다.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그의 작품은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특히 윤동주는 일본 유학 시절인 1942년 릿쿄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도시샤대학교로 옮겼다.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됐으며, 1945년 2월 16일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릿쿄대학교는 윤동주의 생애와 직접적인 인연을 지닌 장소이기도 하다. 그가 수학했던 대학에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통해 시인의 삶과 문학을 되돌아본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윤동주의 작품은 민족적 고난을 다루면서도 인간의 내면과 양심, 부끄러움과 성찰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일본에서도 문학적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영상예술제는 윤동주를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인물로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시가 오늘날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기억을 문학과 예술을 통해 되새기고, 미래 세대가 상호 이해와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11월 29일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행사 안내 포스터에 게재된 QR코드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