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 행사를 오는 6일부터 사흘간 독도와 울릉도 일원에서 연다. 제주해녀가 해방 이후 처음 독도 해역에서 집단 물질을 시작한 1950년대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다.
첫날인 6일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학관에서는 제주해녀의 삶을 담은 특별 전시가 열린다. 전시 개막식에서는 제주도가 제작한 해녀상 기증식도 함께 치러진다.
7일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몽돌해안에서는 제주해녀 10명과 제주 출신 울릉도 해녀 3명이 해녀 전통 차롱에 담긴 홍합주먹밥, 된장냉국, 소라꼬지를 선보이며 물질을 재현한다. 행사에는 독도관리사무소 직원과 중앙119구조본부 대원, 등대지기 등이 초청돼 ‘해녀밥상’을 나눠 먹는다.
제주해녀가 독도에서 본격적인 물질을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당시 해녀들은 미역 한 해치로 제주에 집을 살 수 있을 정도였던 고가의 미역을 집중 채취했다. 물질이 없을 때는 독도 굴속에 가마니를 깔고 숙식을 해결했다. 일제강점기에도 사진 기록이 발굴될 만큼 제주해녀의 독도 물질 역사는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민간조직 독도의용수비대 결성 이후에는 한림읍·구좌읍 해녀들이 수비대를 지원하며 독도 어장을 지켰다. 독도의용수비대 막사 건축용 통나무를 나르고 음식을 전달하는 등 35명의 제주해녀가 1953년부터 1956년까지 활동했으며, 1980년대까지 집중 물질이 이어졌다. 2000년대까지도 독도에서 물질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