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 청년들, 160년 이주 역사 되짚는다…대한민국대사관서 역사·문화 세미나

주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 30일 ‘고려인의 뿌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나다’ 개최

이병조 교수·김동우 작가 초청…고려인 이주개척사와 민족 정체성 조명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청년들이 선조들의 이주 역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대한민국과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대사관은 3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사관 1층 대강당에서 차세대 고려인 역사·문화 세미나 ‘고려인의 뿌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잇고, 함께 미래로 나아간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고려인 청년들이 선조들의 이주와 정착 과정을 이해하고, 역사와 문화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에서는 역사학자인 이병조 교수가 ‘CIS 고려인의 160년 이주개척사: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 교수는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한민족의 러시아 연해주 이주와 중앙아시아 정착 과정 등 고려인 사회의 역사적 배경을 조명할 예정이다.

고려인의 역사는 1860년대 조선인들이 생계를 위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주요 기반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으나,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수많은 고려인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옮겨졌다.

당시 고려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농업과 교육, 문화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궜다. 이들의 후손은 오늘날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각국에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 번째 강연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김동우 작가가 맡는다.

김 작가는 ‘기록에서 역사를 만나다, 나를 찾아가는 세계일주’를 주제로 사진과 기록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아 기록하는 작업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다음 세대에 기억을 전달하는 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 차세대가 자신들의 역사적 뿌리를 이해하는 동시에 대한민국과의 문화적·정서적 연결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의 주요 거점으로, 고려인들은 오랜 세월 한국어와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 현지 사회와의 융합을 통해 독자적인 공동체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최근에는 한국 대중문화와 한국어 교육, 경제·인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젊은 고려인 세대와 대한민국 사이의 연결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대사관이 마련한 이번 세미나는 고려인의 이주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기록으로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청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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