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 되다
일본 경로의 날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가 오쿠보에서 열렸다. 지난 9월 11일 오쿠보지역센터에서 개최된 제4회 오쿠보다문화경노회에는 65세 이상의 한국과 일본 어르신들이 초청돼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정성스럽게 마련된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는 (사)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재외동포청이 후원했으며, 인터내셔널사업자교류회, (사)한국문화예술교류협회, 재일한국인복지회가 협력해 마련됐다. 해마다 어르신들을 초청해 문화공연과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온 이번 행사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으면서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따뜻한 나눔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으며, 정성껏 준비된 음식을 함께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되자 어르신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고, 얼굴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했다.
이날 행사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한국과 일본의 어르신들이 함께했다는 점이다. 서로 살아온 환경과 문화는 조금 달랐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살아온 세월만큼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녀를 키우고 가정을 지키며 오늘의 사회를 만들어 온 어르신들의 삶에는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특히 오쿠보라는 다문화 지역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의 우정을 더욱 가깝게 만드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공연을 관람하며 웃음을 나누는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진솔한 교류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말이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더라도 따뜻한 밥 한 끼와 정다운 인사 한마디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해를 넓히는 소중한 가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의 꾸준한 활동에도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상인들의 경제적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문화와 음식으로 정성을 나누는 모습은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일본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재일동포 어르신들에게 이러한 행사는 단순한 식사나 공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들의 삶과 노고를 기억하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로와 기쁨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은 한일 교류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양국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다. 특히 인생의 긴 여정을 걸어온 어르신들이 함께 웃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에서는 국경과 세대를 넘어선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에도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9월의 하루였을지 모르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소중한 하루였을 것이다. 정성스럽게 마련된 음식 한 끼와 아름다운 공연, 그리고 서로에게 건넨 따뜻한 인사와 웃음이 모여 큰 행복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르신은 오늘의 사회를 만들어 온 주역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삶에는 이들이 젊은 시절 흘린 땀과 눈물, 가족과 이웃을 위해 바친 희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기에 어르신을 공경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이어가야 할 소중한 가치다.
제4회 오쿠보다문화경노회는 바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자리였다. 한국과 일본의 어르신들이 함께 웃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한일 교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에는 국경이 없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에는 언어의 장벽도 없다. 이날 오쿠보지역센터에 피어난 어르신들의 웃음꽃이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잇는 따뜻한 희망의 꽃으로 오래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매월 거리 클린활동에 앞장서는 등 묵묵히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과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사)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와 관계 기관·단체들의 정성에 깊은 박수를 보낸다. 어르신을 섬기는 마음이 사람을 잇고, 사람을 잇는 마음이 결국 한국과 일본을 하나의 따뜻한 이웃으로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