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개막…불이선란도 한 달간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선 후기 대표 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삶과 예술세계를 ‘교유 관계’라는 관점에서 조명하는 주제전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를 11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열린다. 김정희가 동시대 문인과 학자, 승려,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학문과 예술세계를 확장해 나간 과정을 편지와 서예, 회화 작품 등을 통해 보여준다.

김정희는 조선뿐 아니라 청나라의 학자·문인들과도 폭넓게 교유했다. 금석학과 서예, 문인화, 불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지식을 나누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김정희 개인의 천재성만이 아니라 그의 예술적 성취 뒤에 있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보물인 김정희의 ‘불이선란도’다.

불이선란도는 난초를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일반적인 회화와 달리 서예의 필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린 것으로 평가된다. 글씨를 쓰듯 난초 잎을 표현하면서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허문 추사 예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불이선란도는 전체 전시 기간 내내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8월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만 전시된다. 이후에는 김정희가 쓴 ‘함추각 행서대련’으로 교체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발표한 최종 전시 안내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산호가·비취병 대련’, ‘해붕대사화상찬’ 등 모두 31건 38점이 나온다.

전시 제목의 ‘동반자’에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에 영향을 주고받았던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포함된다. 김정희는 명문가 출신으로 관직에 올랐지만 긴 유배생활을 겪었고, 말년에는 과천에서 생활했다. 정치적 부침 속에서도 국내외 지인들과 편지와 작품을 주고받으며 학문적 교류를 이어갔다.

특히 김정희의 예술은 옛것을 깊이 연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입고출신(入古出新)’의 정신과 연결된다. 고대 비석과 글씨를 연구한 금석학적 성과가 추사체의 형성에도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번 전시는 추사체라는 독특한 글씨체나 유명 작품에 머물지 않고 김정희의 예술이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지며 불이선란도를 직접 볼 수 있는 기간은 9월 13일까지다.

댓글 남기기

EduKorea News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