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노후 원도심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시공간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도시와 국제 해양관광도시라는 이중적 성격을 가진 여수는 인구 감소와 원도심 공동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과 청년공간 조성, 빈집 정비를 중심으로 공간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여수의 대표적인 공간 혁신 사업은 원도심 도시재생이다. 국동지구에서는 ‘F.L.E.X 국동’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행복주택 120호와 상생상가 52실을 갖춘 어울림복합타운, 창업지원시설인 F.L.E.X센터, 공유주방과 체험시설을 갖춘 신활력이음센터 등이 조성됐다. 스마트 안전시설과 문화거리 정비도 함께 추진되면서 정주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사업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644억원이 투입됐다.
최근에는 단순히 건물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 활성화에도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여수시는 도시재생 거점시설 28곳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공실 해소와 수익모델 발굴, 주민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년 창업과 지역 관광을 연계한 마을카페, 체험 프로그램, 지역 특산품 판매 등을 통해 도시재생 시설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40여 개 단체가 도시재생 사업지를 방문하는 등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청년을 위한 공간 확충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수시는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맞춤형 청년주택과 창업공간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 복합문화공간과 창업지원시설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청년 주거를 단순한 주택 공급이 아닌 일자리와 창업, 문화활동이 결합된 생활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빈집 문제 해결도 공간 정책의 핵심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증가하는 빈집을 철거하거나 공공 활용 부지로 전환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26년에는 도시지역과 농어촌을 포함한 44동의 빈집을 정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철거된 부지는 일정 기간 공공용지로 활용해 생활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수는 국가산업단지와 해양관광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도시지만,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 인구 유출, 상권 침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도시 공간을 단순히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산을 재활용하고 청년과 주민이 함께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여수가 산업과 관광, 문화, 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 사업의 사후 운영과 주민 참여, 청년 유입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