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한글학교 2026학년도 개강식 거행

2026년 4월 4일,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도쿄 신주쿠의 작은 교실(東京都 新宿区 新宿 7-27-16 清水ビル第2 201号 /        韓日文化芸術交流協会 敎室)에는 따뜻한 울림이 퍼졌다. 작지만 깊은 의미를 품은 배움의 터전, 도쿄한글학교의 개강식이 힘차게 거행된 것이다. 화려한 장식이나 요란한 축하 대신, 그 자리에는 언어와 뿌리를 지키고자 하는 진심 어린 마음들이 모여 있었다. 이날 학교장은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대규모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한 명 한 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다”며 “한글학교 설립의 목적을 충실히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를 믿고 함께 걸어가 달라”는 당부에는 교육자로서의 책임감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깊게 담겨 있었다.

도쿄한글학교는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신설 학교이다. 학생반 10명, 성인반 10명이라는 작은 규모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특히 2024년 재외동포청에 정식 등록된 이후, 명실상부한 ‘정식 한글학교’로 자리 잡으며 그 존재감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 단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은 단순한 한국어 수업을 넘어 정체성과 문화를 이어가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담임(민경옥)은 이 학교의 가장 큰 자랑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꼽았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어우러져 서로 배우고 가르쳐 주는 모습은 작은 가족 공동체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배려를 익힌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는 교육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그는 앞으로도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까지 더욱 정성껏 가르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개강식의 마지막은 아이들의 웃음으로 채워졌다. 학교에서 준비한 정성 어린 선물을 두 손 가득 안은 학생들은 서로에게 “다음 주에 또 만나자”고 인사를 나누며 교실을 나섰다. 4월 11일, 다시 시작될 배움의 시간을 기대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가볍고도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본 전역에는 260여 개에 이르는 한글학교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영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정적 부담, 인력 부족, 그리고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정체성의 문제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묵묵히 교단에 선다. 누군가는 시간을 내고, 누군가는 자신의 삶의 일부를 기꺼이 내어주며 아이들에게 한글과 문화, 역사를 가르친다. 그들의 노력은 교육을 넘어, 민족의 언어와 정신을 이어가는 소중한 사명적 헌신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 없이 헌신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그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도쿄한글학교의 개강식은 그 조용한 헌신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이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을 수 많은 교사들과 관계자들에게,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한 글자, 한 문장이 결국 우리 대한민국과 민족의 미래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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