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에서 UAP로…미확인 현상을 바라보는 공식 용어의 변화

UAP와 UFO는 모두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공중 관측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용어가 만들어진 배경과 사용 맥락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최근 국제사회와 과학계가 UFO 대신 UAP라는 표현을 채택하는 흐름은 이러한 인식 변화와 맞닿아 있다.

UFO는 ‘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약자로, 직역하면 미확인 비행물체다. 1940~1950년대 이후 언론과 대중문화에서 널리 쓰이면서 외계인, 비행접시 같은 이미지와 강하게 결합됐다. 이로 인해 UFO는 과학적 분석 대상이라기보다 신비주의나 음모론, 오락적 소재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UAP는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최근에는 ‘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로도 쓰인다. 한국어로는 미확인 공중현상 또는 미확인 이상현상으로 옮길 수 있다. 이 용어는 미 국방부, 미 해군, NASA 등 공식 기관에서 사용하며, 특정한 비행물체의 존재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공중, 대기권 인접 영역, 해양 등에서 관측된 설명되지 않는 모든 이상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두 용어의 핵심 차이는 초점에 있다. UFO는 ‘물체’에 방점이 찍혀 있어 실제로 날아다니는 물리적 대상이 있다는 가정을 포함한다. 반면 UAP는 ‘현상’에 초점을 맞춰 레이더 신호, 적외선 영상, 시각적 관측 등 다양한 데이터에서 확인된 설명 불가능한 징후 전체를 포함한다. 외계 존재를 전제로 하지 않고, 드론, 기상·대기 현상, 센서 오류, 미확인 군사 기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 때문에 UFO는 대중문화 중심의 전통적 표현으로 남아 있는 반면, UAP는 군·정보기관·과학기관이 사용하는 공식적이고 중립적인 분석 용어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정부 보고서와 학술 논의에서 UAP가 표준처럼 쓰이는 이유도, 외계 이미지가 강한 UFO라는 단어가 정책·과학적 논의를 왜곡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현상을 두고도 어떤 용어를 쓰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진다. UFO가 상상과 신비의 언어였다면, UAP는 검증과 분석의 언어다. 오늘날 정부와 과학계가 UAP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미확인 현상을 보다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다루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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