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청년 성인식 개최

-성인은 권리가 아닌 책임의 출발점-

재일민단 도쿄지방본부(단장 오영석)는 1월 11일, 주일대한민국대사관 1층 홀에서 올해 만 20세가 된 동포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인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일한국대사관과 민단 도쿄지방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했다. 이날 성인식에는 이혁 주일한국대사, 김현숙 총영사, 오영석 단장, 박소남 의장, 장계만 감찰위원장, 변혜성 동경부인회장, 김순차 동경상공회장, 김규탁 한국교육원장, YMCA 유경종 총무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새롭게 성인이 된 동포 청년들을 축하했다.

일본의 ‘성인의 날(成人の日)’은 매년 1월 둘째 주 월요일에 열리며, 만 20세가 된 청년들이 사회의 정식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자립을 시작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국가적 행사로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 각 지자체는 시청이나 공공홀에서 성인식을 열어 지역사회가 청년들을 함께 축하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맞이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일본 성인식에서 빠질 수 없는 상징은 미혼 여성이 입는 전통 의상인 ‘후리소데’이다. 화려한 색채와 긴 소매가 인상적인 후리소데는, ‘이제 보호받는 존재에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성인식을 앞두고 수개월 전부터 가족이 함께 후리소데를 고르고, 조부모가 대여 비용을 부담하거나 어머니의 옷을 물려주는 사례도 많다. 이는 한 개인의 성장을 가족과 사회가 함께 축하하고 기억하려는 문화적 전통을 보여준다. 도쿄의 한 자치구 성인식에 참석한 일본 청년 A씨는 ‘후리소데를 입는 순간, 자유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이 커졌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부모님과 사회에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성인식은 ‘권리의 확대’보다 ‘책임의 시작’을 강조하는 교육적 의미를 지닌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 기모노를 입고 있는 7명의 여성들이 smile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성인식에서 이혁 주일본특명전권대사는 축사를 통해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일본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게 될 세대’라며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개인의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가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영석 단장은 격려사에서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일궈온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의 피와 땀, 눈물 위에 지금의 재일동포 사회가 서 있다’며 ‘그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일본 사회 속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정체성을 잃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재일민단의 성인식에서는 새로 성인이 된 여성은 한복을, 남성은 양복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일본 사회의 성인식 문화 속에서 자라난 동포 청년들이 한국적 전통과 정체성을 함께 되새기도록 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장치다. 실제로 한복을 입고 성인식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일본 성인식의 엄숙함 속에서 한복을 입으니, 두 문화의 다리를 잇는 존재라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성인식은 단순한 축하 행사를 넘어, 일본 사회의 성인식이 지닌 ‘책임과 공동체’의 가치와 재일동포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된다. 새롭게 성인이 된 동포 청년들이 두 나라를 잇는 미래 세대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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