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 vs. Christmas –
추수 감사절 전후에 시작하여 연말까지 이어지는 거리의 캐롤송이 한국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아마도 음악 저작권의 영향이리라. 아쉬운 크리스마스 문화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때마다 느끼는 어릴 적 추억은 교회를 다니건 다니지 않건 남녀노소 누구나 크리스마스를 축제로 즐겼다는 것이다. 특히 중고등 학창 시절에는 신앙생활과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제작하여 어른들에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음에도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지도 받을 일도 없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에 얽힌 배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어 이야기를 해보자.
기독교 박해라고 불리며 로마 제국의 핍박으로 고통받던 그리스도인에게 핍박의 해방은 AD 313년 태양신 숭배자인 콘스탄티누스의 밀라노 칙령 발표였다. 밀라노 칙령은 기독교가 합법적 종교로 인정받게 되어 더 이상 카타콤이라는 지하에 숨어서 예배드리지 않아도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또한 제국을 하나로 묶기 위해 태양신을 섬기는 이교도를 포섭하기 위해 <진정한 태양, 정복되지 않는 세상의 빛은 태양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포하며 서기 336년 12월 25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공식 지정한 것이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된다. 참고로 기독교가 신앙적 의미가 아닌 정치적 의도로 기독교를 국교로 공포된 것은 서기 380년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서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어로 Jesus Christ이다. 그런데 성탄절은 Christmas다. Christmas의 뜻과 발음에 대해 알아보자. Christ(그리스도)는 히브리어로 메시아 즉 기름 부음 받은 자, 혹은 구원자를 뜻한다. Mass(미사)는 가톨릭에서 행하는 <예배 혹은 제사>를 뜻한다. 그러므로 Christmas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라는 뜻이다. <예수님의 탄생일>의 의미를 넘어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여 축하하는 예배를 드리는 날>이라고 해야 정확한 의미다. 예배를 드리지 않고 탄생일을 성탄절이라는 이름으로 즐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상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여 예배를 드리는 사람보다는 그저 공휴일 정도의 개념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Christ에서 어말 자음 <t>는 [t]로 발음이 된다. 그런데, Christmas에서는 [krismas]로 <t>가 발음에서 사라진다. 왜 그럴까?
어문 규정상 3자음이 연속해서 발음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 있다. 이를 자음군 단순화(Consonant Cluster Simplification)라고 한다. 즉 3개의 자음이 연속될 때 중간음이 폐쇄음(stop sound)인 /p,t,k/이면 이 /p,t,k/는 발음되지 않는다. <p> 음의 예로 empty, raspberry 등이 있고, <t>음의 예로 castle, whistle, fasten 등이 있으며, <k> 음의 예로는 asked, sanctuary 등이 있다. 한국어가 표음 문자이듯이, 영어 또한 표음 문자라서 스펠링에 속으면 안 된다. 발음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3자음이 연속되고 중간음이 p인데도 생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p>가 생략되면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거나 의미 전달이 잘못되면 생략하면 안 된다. Complain의 경우가 그렇다. 3자음이 연속됨에도 불구하고 중간음이 <p,t,k>가 아니면 대부분 생략되지 않는다. children과 instrument가 좋은 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맞도록 예배도 드리고 발음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