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日여성 버스·택시 운전사의 증가, 대중교통 인력난 해소의 열쇠

최근 도쿄 시내에서 택시를 잡아본 승객이라면, 여성 운전기사를 마주치는 빈도가 예전보다 한층 높아졌다는 사실을 체감할 것이다. 치바현에서도 마찬가지다. 출퇴근길 노선버스에 여성 기사분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일본 통계에 따르면 택시 운전자 중 여성 비율은 5.6%, 대형 트럭 운전사는 2.5%이지만, 버스 기사 비율은 2.9%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여성 버스 운전자 비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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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짜를 지닌다는 것의 의미: 명품의 가치와 우리의 태도

최근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개그우먼 이수지 씨가 선보인 패러디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에르메스, 샤넬 등 초고가 브랜드로 ‘도배’한 채 등장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명품’을 둘러싼 사회적 현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본인의 생활 수준이나 취향과 무관하게 그저 ‘명품’이란 브랜드 로고가 주는 만족감에 휘둘리는 모습을 재치 있게 꼬집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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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 학부모 모임에서 배우는 ‘눈에 띄지 않는’ 문화

일본에서 24년 째 살고있다. 아이 둘이 이제 중학생이 되니, 어느새 중학교 학부모로서 일본 사회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직장이나 지역 커뮤니티와는 또 다른 세계인 ‘학교 학부모 모임’을 통해, 나는 일본을 전에 없던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요즘 새삼 눈에 띄는 건 학부모 단톡방이다. 일본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담임 교사의 개인 연락처나 SNS 계정을 공개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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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 ‘아기 기어가기 대회’ 준비 현장을 보며

얼마 전 역 앞에 있는 쇼핑몰에 들렀다가 독특한 현장을 목격했다. 바로 ‘아기 기어가기 대회(베이비 크롤링 레이스)’ 준비가 한창이었던 것이다. 아직 레이스가 시작된 건 아니었지만, 쇼핑몰 직원들이 트랙을 깔고 장식물을 세팅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귀여운 행사가 펼쳐질지 기대감이 솟았다. 일본에서도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지역마다 아기와 부모가 교류할 수 있는 놀이·행사 공간을 마련하고, 지자체가 돌봄 서비스를 구축하며, 지역사회가 함께 육아 부담을 나누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쇼핑몰 한편에서 아기를 위한 이벤트가 열리고, 부모와 아기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참 부러움을 자아낸다. 자연스레 한국의 저출산 상황이 떠올랐다. 흔히 “일본에도 아이가 넘쳐나진 않는다”고 하지만, 한국은 더 심각하게 출산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일본과 한국의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를 간단히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선명하다. 일본 역시 2014년 합계출산율 1.42에서 1.15로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1.21에서 0.75로 대만을 제치고 세계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가파르게 줄어드는 출생아 수를 보노라면, 잠깐의 출산장려금이나 육아수당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움이 분명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히도 작년부터 합계출산율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말도 안되게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부모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가사도우미 서비스”라고 말한다. 양가 부모의 지원 없이 맞벌이로 자녀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훨씬 버겁다. 저녁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경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곤란을 겪거나, 커리어를 포기하고 온종일 집안일과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경우 출산을 망설이게 된다. 일본에서는 지자체가 나서서 가정 방문 돌봄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시민들이 자원봉사 등록을 거쳐 육아를 함께 도와주는 식의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다. 취미 삼아, 혹은 소액의 보수를 받으며 아이 돌봄에 기여하는 것을 ‘즐거움’이자 ‘봉사’로 여기는 어르신과 주부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덕분에 “아이 낳아도 어떻게든 길이 있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 결국 아이를 낳고 기르는 행위가 ‘손해’라는 의식이 아닌, ‘함께할 때 더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저출산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재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어디서든 편하게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 부담을 줄여주는 가사 지원, 그리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지자체와 지역공동체의 제도적 뒷받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쇼핑몰에서 막이 오르기 전이지만 준비 현장만 봐도 흐뭇했던 ‘아기 기어가기 대회’가 한국에서도 흔한 주말 풍경이 될 수 있을까. 그 풍경을 보며 부모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정말 잘했다”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라면, 출산율에 대한 걱정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부모와 아이 모두가 반짝이는 시간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하루빨리 만들어가길 소망해본다. 송원서 (Ph.D.)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NKNGO Foru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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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류의 주말, 일본을 달구다

지난 주말, 일본 곳곳이 ‘한국의 날’로 물들었다. 도쿄돔에서는 빅뱅의 리더인 지드래곤(G-DRAGON)의 단독 콘서트가 10만 명 규모로 열렸고, 도쿄 근교의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팬미팅이 열렸다. 이틀간 6만 명을 끌어모은 세븐틴의 팬미팅 현장은 열광적인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치바현에서 개최된 ‘KCON JAPAN 2025’였다. KCON은 2012년 처음 개최된 이래, 전세계 14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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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증샷에 몰두하다 잃어버린 진짜 여행의 즐거움

골든위크 연휴 중 신주쿠 교엔을 방문했다. 신주쿠 교엔은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도시공원으로 에도 시대의 다이묘 정원을 기원으로 하여 1906년에 황실 정원으로 재탄생한 일본식 영국식 프랑스식 정원이 조화된 도쿄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휴식처이다. 이곳에는 이러한 절경을 배경 삼아 ‘인스타그램 명소’로 떠오른 스타벅스가 있다. 그런데 그 매장에 30분 이상 줄을 서 기다려 커피 한 잔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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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린이날의 소풍, 옛 방식을 되돌아보다

어린이날이라면 흔히 가족 나들이와 놀이공원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점차 사람들이 북적이는 상업시설을 찾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도시락을 사서 해결하는 등 ‘편리함’을 향해 달려온 지 오래다. 일본의 황금연휴(골든위크) 중 맞이하는 어린이날 역시 다르지 않다. 어디를 가든 긴 줄과 인파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편리함을 위해 선택한 외식과 일회용품 사용도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 어린이날, 직접 김밥을 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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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al view of a city at night

[칼럼] 이웃의 ‘빈집’과 우리 사회의 숙제

오늘 아침부터 베란다가 유독 소란스러워서 집을 나와 복도를 내다봤다. 그랬더니 옆집에 업체가 들러 내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어느새 옆집이 이사를 갔다고 한다. 분양받아 들어온 이웃이라 오래 살 줄 알았는데, 별다른 말 없이 떠나 버렸다니 좀 의아했고, 동시에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를 마주치면 꼭 인사를 하는 편이다. 그 이웃과도 대면할 때마다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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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 시대, 교원의 역할은 ‘단 한 사람도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 것’

최근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른다.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문제로, 학생부터 성인까지 그 대상과 범위를 가리지 않는다. 그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포용’과 ‘공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단 한 사람도 뒤처지지 않게 하겠다(Leave no one behind)”라는 포용 원칙을 내세운다. 이 원칙이 교육 분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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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학 유학생 3할 시대를 향해, 일본이 준비해야 할 과제

학령인구 감소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이 시급해진 가운데, 일본은 대학 개혁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재 일본 대학 학부생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약 3%에 불과하며, 이는 OECD 평균인 약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우선 OECD 평균 수준까지 유학생 비율을 끌어올리고, 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 리스크에 대비할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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