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 of compact disc

[칼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시 만난 음악, 그리고 시대의 변화

1997년, 낯선 일본 땅에 발을 내딛었을 때 나는 일본어를 거의 알지 못했다. 그 시절 크게 히트했던 노래 중 하나가 GLAY의 ‘HOWEVER’였는데, 당연히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도 없었고, 가사 정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텔레비전 음악 프로그램에서 잠깐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고, 그나마도 일본어가 서툴렀던 터라 곡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알기 어려웠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길에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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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외국인 관광객 급증한 일본…‘진짜 도쿄’를 만나는 법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연간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3,188만2,049명이었는데, 2024년에는 이 숫자가 3,686만9,900명으로 늘어나며 15.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때 관광산업 전체가 움츠러들었던 것을 떠올리면, 이 수치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갱신중에 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약 558만 명에서 약 882만 명으로 무려 57.9% 증가해 가장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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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erly woman walking down quaint streets

[칼럼] 고독사 대신 감옥을 택하는 일본 할머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최근 해외 언론에 소개된 일본 할머니들의 사연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그들은 생활고와 외로움에 시달리다 결국 물건을 훔쳐 교도소에 입소하는 길을 택했다. 감옥에서 받는 돌봄과 의식주가 이들에게는 ‘마지막 안식처’라는 현실이 놀라울 뿐 아니라 씁쓸하다. 해당 기사 속 주인공 아키요(81) 할머니는 “밖에서 혼자 죽느니 차라리 감옥이 더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번번이 절도를 저질렀고, 동거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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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ive focus photography of cherry blossoms

두 언어가 열어주는 무한한 기회: 다문화 시대를 잇는 교포들

일본에 오랜기간 살다보면, 이민 혹은 여러 사정으로 이곳에 정착해 사는 동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일본에서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지만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분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그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느껴지는 현실적 무게가 크다. 생계를 위해 줄곧 뛰어다니다 보니 고국의 언어를 배울 여유도, 배워야 할 계기도 가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는 한국 출신 동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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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반말 쓰는 일본인, 문화 차이로만 치부해도 될까

일본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일이다. 일본에 살다 보면, 외국인이란 이유만으로도 은행, 우체국, 심지어 병원 같은 공공장소에서까지 반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언뜻 보면 “일본은 원래 그런가?”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한국인에게 있어 반말은 단순한 ‘말투’ 이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어는 존댓말과 반말을 극명하게 구분하며, 이를 통해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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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toddler eating on white table

[칼럼]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회’가 출산율을 높인다, 일본의 저출산 대책에서 얻는 통찰

최근 도쿄 도심 곳곳에서는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오래전부터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이러한 재개발 지역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인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한동안 조용했던 초등학교가 다시 활기를 띠고, 보육 시설의 대기 인원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이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비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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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alking on the street

[칼럼] 성상납을 ‘트러블’로 포장하는 일본의 ‘미화’ 문화, 그 이면을 보다

최근 일본 연예계에서는 자국 대형 기획사 ‘자니즈’의 전 회장으로부터 비롯된 성추행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전설적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 소속 멤버들의 권력 관계와 관련해, 해당 기획사의 권위에 기대어 여성 아나운서들을 성상납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뒤늦게나마 언론에 포착되면서 사회적 충격이 커졌다.놀라운 점은 이를 대하는 일본 언론과 일부 여론의 태도다. 엄연히 ‘성상납’이자 ‘성폭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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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of elegant spacious multistory library

【칼럼】 대학진학률 상승에 가려진 일본 지방대의 현실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일본에서 최근 발표된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87.3%에 달한다. 대학(학부)·단기대학 진학률은 62.3%, 전문학교 진학률도 24.0%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겉보기에는 “이 정도면 일본의 교육 경쟁력이 아직 건재한 것 아니냐”는 평을 들을 법하다. 그러나 이 수치만으로는 지금 일본 교육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정작 지방 대학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교 위기를 걱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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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든 감사하며 사는 삶이 최선이다

오랜 시간 일본에서 살다 보면 가끔씩 “내가 정말 여기 이렇게 오래 있는게 맞는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외국인으로서 일본에 자리 잡고 살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막연한 그리움이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일본에서 살다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은 가능성과 기회의 나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 역시 “나도 미국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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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배우며 깨달은 외국어 학습의 본질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나는 우연한 기회로 일본여행을 하게 되었다. 일본 땅을 밟고 만난 낯선 언어와 문화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졌다. 전철 방송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고, 길거리 곳곳에 붙은 안내문들이 모두 암호처럼 느껴졌다. 그때 느꼈던 강력한 호기심과 답답함은 나를 일본어 학습의 길로 이끌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새벽마다 일본어학원에 다니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 수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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