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의료관광 확산에 우려
일본에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맞기 위해 장기 체류하는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이른바 [스시자로]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관련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치료제가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치료 목적으로 의료보험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병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마운자로 가격이 약 5만~7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보다 4~5배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외국인도 온라인 진료를 통해 처방받을 수 있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제를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의료관광이 늘고 있다.

문제는 한국으로의 불법 반입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건수는 4,155건으로 지난해 전체 1,189건보다 3.5배 증가했다. 적발 물량 상당수가 일본에서 반입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일부 병·의원이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로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의료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충분한 의사 진찰 없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 위험도 커질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운자로는 복통과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췌장염 등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의약품이다. 특히 온라인 진료를 이용한 대량 구매와 불법 판매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일본 당국도 약물 유통과 오남용을 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일 양국의 의료정책 차이에서도 비롯된다. 일본은 대사증후군 관리 정책의 일환으로 비만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적이다. 가격 차이가 관광객들의 일본행과 의약품 반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가격 문제에만 접근하기보다 의약품의 안전한 처방과 불법 유통 차단을 위한 한일 양국의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 역시 건강보험 적용 확대 여부와 재정 부담을 함께 검토하면서 비만치료제의 합법적인 이용과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시자로] 현상은 단순한 의료관광을 넘어 양국의 의료제도와 의약품 가격, 건강보험 정책의 차이가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