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스탄(stan)’이라는 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이름에는 공통적으로 ‘스탄(stan)’이라는 말이 붙는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하나의 민족이나 언어권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언어와 민족 구성, 역사적 배경이 서로 다르다.‘스탄’은 페르시아어 계통에서 ‘땅’, ‘장소’, ‘나라’를 뜻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 영어 국가명에 붙는 ‘랜드(land)’와 비슷한 개념이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크인의 땅’, 카자흐스탄은 ‘카자흐인의 땅’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일반적으로 ‘스탄 5개국’으로 불리는 나라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옛 소련을 구성했던 공화국으로, 1991년 소련 해체를 전후해 독립국가가 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언어적 배경은 완전히 같지 않다. 카자흐어와 우즈베크어, 키르기스어, 투르크멘어는 모두 튀르크어족에 속한다. 반면 타지키스탄의 타지크어는 페르시아어와 가까운 이란어군 언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깊다는 점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약 70년간 소련 체제에 포함됐던 영향으로 러시아어가 사회와 경제, 교육 분야에서 여전히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러시아어의 사회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지리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내륙국이며 우즈베키스탄은 자국뿐 아니라 주변 국가까지 모두 바다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대표적인 ‘이중 내륙국’이다. 중앙아시아 전체가 중국과 러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상의 요충지라는 의미다.

자원도 풍부하다. 카자흐스탄은 석유·천연가스와 우라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적인 천연가스 자원국으로 꼽힌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금과 천연가스 등 다양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역이었다.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등은 동서 문물이 오가던 대표적인 교역도시였다. 중앙아시아에는 튀르크계 유목문화와 페르시아 문화, 이슬람 문화, 러시아·소련 문화가 오랜 기간 중첩돼 독특한 문화권이 형성됐다.

‘스탄’이라는 이름을 가진 국가가 모두 중앙아시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도 같은 어원을 가진 국명을 사용한다. 인도·파키스탄을 포함한 남아시아를 가리키는 역사적 명칭인 ‘힌두스탄’에도 같은 표현이 들어 있다.

결국 ‘스탄 국가’라는 표현은 비슷한 국명에서 비롯된 편의적인 분류에 가깝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소련이라는 공통의 현대사를 갖고 있지만 민족과 언어, 정치체제, 경제구조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유라시아의 중심부에 자리한 이들 국가는 풍부한 자원과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한국·일본·유럽까지 관심을 확대하는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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