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에 울려 퍼진 광복의 함성
- 재일동포 2천여 명 참석
2026년 8월 15일, 일본 도쿄 네리마 제로홀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전이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혁 주일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를 비롯해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단장, 오영석 민단도쿄본부단장, 재일동포 각 기관 및 단체장이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도 각 정당 대표와 한일 친선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일 양국의 우호와 미래를 다짐했다.
이 기념식은 민단 도쿄본부가 주관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금년에는 도쿄 24개 민단 지부에서 약 2,000명의 재일동포가 참석했다. 오랜 세월 일본 사회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조국과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써 온 재일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혁 대사가 대독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며 참석한 재일동포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민단 창단 80주년을 맞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광복 이후 재일동포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세우고 권익을 지키며 후손들의 미래를 개척해 온 지난 8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기념식에서는 광복 81주년과 민단 창단 80주년을 맞아 재일동포사회의 미래를 향한 결의문도 채택됐다. 결의문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해방 이후 조국과 재일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선배 동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광복의 정신과 민단 창단의 원점을 되새기며 재일동포사회의 발전과 조직 기반 강화, 차세대의 민족적 정체성 함양과 인재 육성, 재일동포 인권 옹호, 차별과 배외주의 및 헤이트 스피치 근절, 한일 양국의 풀뿌리 교류와 우호 증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민단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재일동포사회의 미래를 위해 굳게 단결해 전진할 것을 결의했다.

결의문 채택에 이어 참석자들은 만세 삼창을 외치며 광복의 기쁨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겼다. 행사장에 울려 퍼진 만세의 함성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기념식 후에는 다채로운 예능 공연이 이어졌다. 가수 양수경을 비롯해 세계적인 바리톤 가수 임준식, 재일한국인 3세 가수 마코토,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 휘 등이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행사의 마지막 무대에 오른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학생 약 30명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학생들은 ‘아리랑’과 ‘대한독립만세’ 등 우리 민요를 힘차게 합창했고 어린 학생들의 맑은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서 광복의 의미를 세대를 넘어 이어가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광복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세대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 민족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과거의 광복을 기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의 책무임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행사는 한일 노선 항공권과 컴퓨터 등 다양한 경품을 나누는 추첨 행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의 가슴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경품이 아니라 81년 전 되찾은 자유와 조국의 의미, 그리고 그 역사를 다음 세대에 이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1945년 8월 15일의 광복은 우리 민족이 식민 지배의 고통을 넘어 존엄과 자유를 되찾은 역사적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1946년 창단된 민단은 해방 이후 일본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힘을 모은 역사적 결집이었다. 광복 81주년과 민단 창단 80주년을 맞은 오늘, 그 역사는 다시 미래를 향하고 있다.
이날 네리마 제로홀에 모인 2,000여 명의 재일동포들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재일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 차세대 육성, 한일 우호와 평화로운 미래를 다짐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에서 울려 퍼진 어린 학생들의 ‘아리랑’은 그 다짐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노래가 됐다.
81년 전 광복의 함성은 이제 어린 세대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지만 그 역사를 이어가는 것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2026년 8월 15일 도쿄에서 울려 퍼진 만세의 함성과 아이들의 아리랑은 광복의 정신이 오늘도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다음 세대에게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