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패권의 심장…미군에게 하와이는 무엇인가



푸른 바다와 휴양지 이미지로 유명한 하와이는 미국 군사전략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미군에게 하와이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태평양 전체를 통제하는 전진기지이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하와이는 미국 본토와 아시아 중간에 위치한다. 동쪽으로는 미국 서부, 서쪽으로는 일본과 필리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이 태평양에서 군사력을 신속하게 전개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위치에 있다.

특히 하와이 오아후섬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INDOPACOM)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국이 보유한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가장 크며, 37만명 이상의 병력과 지구 표면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작전구역을 담당한다. 한국과 일본, 괌, 필리핀 등 미국의 핵심 동맹 및 전진배치 전력이 모두 이 지휘체계 아래에 있다.

하와이의 전략적 중요성은 1941년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일본은 태평양 함대의 중심이던 진주만을 기습해 미국의 태평양 전력을 무력화하려 했다. 이후 미국은 하와이를 태평양 방어와 공격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비했고, 냉전과 대테러전, 최근의 미중 경쟁 국면에서도 그 역할은 더욱 확대됐다.

최근에는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대만해협 긴장이 높아지면서 하와이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 육군과 해군, 공군은 하와이에서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하며 유사시 태평양 도서지역과 동아시아로의 신속 전개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미군은 하와이를 미래 인도·태평양 분쟁에 대비한 핵심 훈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와이에는 진주만 해군기지와 태평양 미사일 시험장(PMRF) 등 미국의 주요 군사시설도 밀집해 있다. 첨단 미사일 시험과 요격체계 검증, 해군 전력 운용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반면 군사기지 확대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일부 원주민 단체와 지역사회는 군사훈련으로 인한 환경 훼손과 토지 사용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하와이가 잠재적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 속 평화로운 와이키키 해변 뒤로 늘어선 고층 건물과 진주만, 그리고 각종 군사시설은 하와이의 이중적 성격을 상징한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동시에 미국이 태평양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략 거점이라는 점에서 하와이는 지금도 미국 안보정책의 중심에 서 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