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투자 열풍에 금융교육 전면 개편…실전 중심으로 전환

보드게임 형식을 빌린 금융 교육이 교실에 들어왔다. 단순한 놀이처럼 보이지만, 게임에서 얻은 자금으로 주식, 채권, 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선택에 따라 자산이 달라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금융 개념을 익힌다.

게임 과정에서는 투자 전략을 둘러싼 고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특정 자산에 집중 투자할지, 분산 투자할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실제 투자와 유사한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그러나 기본 개념조차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복리와 단리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모의 투자 수업에서는 글로벌 이슈를 반영한 시장 변화도 다룬다. 미중 갈등,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변수 속에서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주식, 부동산, 채권 등 다양한 자산 가운데 투자 대상과 금액을 직접 결정한다.

실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판단을 잘못해 투자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며 투자 결정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투자 열기는 빠르게 확산 중이다. 2019년 약 10만 명 수준이던 미성년 투자자는 최근 77만 명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 이해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경제 이해력은 2년 전보다 오히려 낮아졌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수 하락폭도 커지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금융감독원은 청소년 금융교육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기존의 금융 사기 예방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전 투자 중심 교육으로 무게를 옮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이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하면 이를 도박이나 단기 수익 추구로 오해할 수 있다”며 체계적인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자체 개발한 투자 체험 교구를 전국 학교에 배포하며 교육 현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청소년 투자 참여가 급증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금융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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