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시끄럽게 울면 오다 노부나가는 베어 버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어르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다 지칠 때까지 기다린다”는 말은 일본 전국시대 세 영웅의 성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일화로 전해진다.
「鳴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え ほととぎす」(信長)
「鳴かぬなら 鳴かせてみよう ほととぎす」(秀吉)
「鳴かぬなら 鳴くまで待とう ほととぎす」(家康)
오다 노부나가는 16세기 중반 일본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급진적 개혁과 과감한 군사행동으로 세력을 확장했으며, 기존 불교 세력과 적대 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1582년 혼노지의 변으로 생을 마쳤다. ‘울지 않으면 베어버린다’는 표현은 그의 단호하고 파격적인 성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로 해석된다.
이 일화는 마쓰라 기요시(松浦清, 1760~1841)가 남긴 수필 ‘갑자야화(甲子夜話)’에 등장한다. 마쓰라는 히라도 번주를 지낸 인물로, 당대에 전해지던 각종 고사와 일화를 기록으로 남겼다. 문제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な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へ 時鳥 – 織田右府
鳴かずとも なかして見せふ 杜鵑 – 豊太閤
なかぬなら 鳴まで待よ 郭公 – 大権現様
여기서 시조(時鳥), 두견(杜鵑), 곽공(郭公)은 모두 ‘호토토기스’, 즉 두견새를 가리키는 별칭이다.
현대 일본어 표기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鳴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え ほととぎす – 노부나가
鳴かぬなら 鳴かせて見せよう ほととぎす – 히데요시
鳴かぬなら 鳴くまで待とう ほととぎす –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노부나가 사후 권력을 장악해 전국 통일을 완성했다. 농민 출신으로 출세한 입지전적 인물로, 외교와 회유, 인사 활용에 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울게 만들어 보겠다’는 구절은 설득과 전략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스타일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592년과 1597년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세키가하라 전투 승리 이후 에도 막부를 열고 260여 년 이어진 막부 체제를 구축했다. 신중하고 인내심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적 안목에서 권력을 다졌다는 평가가 많다.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표현은 그의 신중함과 현실적 판단을 상징한다.
이 일화는 세 인물의 실제 발언으로 확인된 기록은 없다. 에도시대 이후 후대에 만들어진 풍자적 표현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다만 세 영웅의 통치 방식과 성격 차이를 간명하게 대비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널리 인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