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남극은 평균 해발 약 2300m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춥고, 가장 건조한 대륙이다. 연평균 기온은 영하 50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강수량은 사막보다 적다. 면적은 약 1400만㎢로 유럽 대륙보다 크지만, 상주 인구는 없다.
남극은 단순한 빙하의 땅을 넘어 인류 과학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빙하 코어 분석을 통해 수십만 년 전 지구의 기후 변화를 복원할 수 있고, 대기·해양 관측은 기후위기 예측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빙하 붕괴와 해수면 상승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정치·외교적으로도 남극은 독특한 지위를 가진다. 1959년 체결된 남극조약에 따라 군사 활동과 영유권 주장은 금지되고, 과학 연구와 국제 협력이 원칙으로 규정돼 있다. 현재 다수 국가가 연구기지를 운영하며 공동 관측과 데이터 공유를 진행하고 있다. 남극은 냉전 시기에도 예외적으로 협력이 유지된 공간으로, 국제 질서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생태적 가치 역시 크다. 황제펭귄과 아델리펭귄, 크릴을 중심으로 한 남극 생태계는 지구 해양 먹이사슬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해빙 감소와 수온 상승으로 서식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남극은 인간의 손길이 가장 늦게 닿은 공간이자, 기후위기 시대 인류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과학·환경·외교가 교차하는 이 대륙의 변화는 곧 전 지구적 변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