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서울은 모두 뚜렷한 사계절을 지닌 대도시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분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계절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분위기와 생활 양상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기후 조건과 도시 구조, 생활 문화가 결합되면서 계절은 각기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봄은 두 도시 모두에서 변화의 계절로 인식된다. 서울의 봄은 3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며, 벚꽃과 개나리 등 봄꽃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피어난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이 간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온화한 기온 속에 야외 활동이 늘어난다. 뉴욕의 봄은 서울보다 다소 늦게 시작된다. 4월에 접어들어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나무들이 새잎을 틔우며, 일교차가 큰 편이라 가벼운 외투가 오래 필요하다.
여름은 두 도시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기다. 서울의 여름은 고온다습한 장마와 열대야가 특징이다. 7월과 8월에는 체감온도가 크게 올라가며,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경우도 잦다. 반면 뉴욕의 여름은 기온 자체는 높지만 서울보다 습도가 낮은 날이 많다. 폭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저녁에는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야외 행사와 축제가 활발히 열린다.
가을은 두 도시 모두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계절로 꼽힌다. 서울의 가을은 짧고 선명하다. 9월 말부터 10월까지 맑은 하늘과 단풍이 이어지며, 일교차는 크지만 체감상 쾌적하다. 뉴욕의 가을은 비교적 길다.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단풍 시즌은 도심과 교외를 아우르며, 붉고 노란 색감이 도시 전반을 물들인다. 이 시기 뉴욕은 관광 성수기로 분류된다.
겨울은 기온과 체감 환경에서 차이를 보인다. 서울의 겨울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춥고 건조하다. 영하의 날씨와 강한 북서풍이 반복되지만, 강설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뉴욕의 겨울은 서울보다 기온 변동 폭이 크다. 한파가 몰아칠 때는 강추위가 이어지지만, 대서양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화한 날이 섞여 나타난다. 눈이 내릴 경우 적설량이 많아 도시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종합하면 서울은 계절 변화가 압축적으로 전개되는 도시이고, 뉴욕은 계절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같은 사계절을 공유하지만, 기후와 도시 환경의 차이는 시민들의 생활 리듬과 도시의 표정을 다르게 만든다. 계절은 두 도시를 이해하는 하나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