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비문도 AI가 해독…구글 딥마인드, ‘아이네이아스’ 공개

구글 딥마인드가 고대 로마 비문 해석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모델 ‘아이네이아스(Aeneas)’를 24일 공개했다. 이 모델은 파손되거나 마모된 라틴어 비문을 복원하고, 작성 시기 및 위치 등을 추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대 비문은 대부분 비석이나 금속판에 새겨진 기록물로, 수세기에 걸친 풍화로 인해 일부 텍스트가 사라진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고고학자와 역사가들이 전문 지식과 자료를 바탕으로 손수 복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요돼 효율성에 한계가 있었다.

딥마인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천 개의 라틴어 비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네이아스를 훈련시켰다. 모델은 손상된 비문 속 단어를 평균 58% 정확도로 복원할 수 있으며, 공백 길이가 주어질 경우 정확도는 73%까지 상승한다.

모델은 또한 비문의 작성 시기와 지역을 추정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업적을 기록한 ‘레스 게스타에 디비 아우구스티(Res Gestae Divi Augusti)’ 분석 결과, 이 비문이 기원전 10년대 또는 기원후 10~20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학계에서 오랫동안 논쟁되어 온 시기와 일치한다.

실제 활용 가능성도 입증됐다. 딥마인드는 비문 연구에 종사하는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아이네이아스를 사용한 실험을 진행했으며, AI의 예측 결과와 맥락 정보를 함께 활용했을 때 복원 정확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한 연구 참가자는 “비문의 본문을 복원하고 연대순으로 연결하는 데 결정적인 세부 사항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딥마인드는 앞으로 아이네이아스를 고대 로마를 넘어 그리스, 이집트 등 다른 문명권의 비문 해석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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