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활성화 인재육성사업에서 배우는 한국형 RISE의 방향성

일본의 지역활성화 인재육성사업은 2013년 시작돼 10년간 지속되며, 지역과 대학이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해 왔다. 특히, COC, COC+, COC+R 사업을 통해 지역과 연계한 교육 개혁을 적극 추진하며, 2022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활성화 인재육성 SPARC(Supereminent Program for Activating Regional Collaboration)’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COC 사업은 일본의 국공립대학, 단기대학, 고등전문학교가 지자체와 협력해 전 학년에 걸쳐 진행하는 지역 중심의 교육·연구·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의 목표는 △지역의 과제와 대학·지자체 자원을 연결해 교육 커리큘럼을 개혁하는 것 △지역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 체제를 정비하는 것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COC+ 사업은 기존 COC 사업을 발전시켜 대학이 지방 공공단체나 기업과 협력해 학생들이 매력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취업처를 창출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해 지방 정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문부성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학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 전체의 개혁과 연계된 사업인지 △교육개혁의 기초 시스템이 충분한지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한국 대학도 올해부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본격 도입하며, 일본의 COC, COC+ 사업에서 시사점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신슈대학과 가나자와공업대학의 교육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분석해 한국형 RISE의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신슈대학: 지역 산업과 연계한 창의적 인재 양성

신슈대학의 COC+ 사업은 인구 감소와 팬데믹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배움의 환경을 구축하고, 지역 관광과 생활 기반, 건강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신슈대학은 지방 창생을 위한 주요 산업 키워드로 △교통 △먹거리 △관광 △인프라(IT 기술 포함)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실천적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갖춘 리더를 양성한다.

특히, 도야마대학, 가나자와대학과 연합해 3개 지역에 걸쳐 산학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ENGIN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NGINE 프로그램은 △데이터사이언스를 활용한 문제 해결 역량 강화 △지역의 다양한 직업 경험을 통해 미래 설계 △도전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지역 기업에서 PBL(Problem-Based Learning)형 인턴십 진행 등 3단계 과정으로 구성된다.

가나자와공업대학: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혁신 시스템

가나자와공업대학은 지역사회와 연계해 백산록(白山麓) 캠퍼스에 지방창생연구소를 개설하고, STEAM 교육을 기반으로 지역 문제 해결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대학-산업체-지자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 창조(共創)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주민까지 포함한 혁신적인 학습 모델을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GX 공동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재생 가능 에너지 공유 시스템으로, 산학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가나자와공업대학은 산업체와 협력해 스마트팜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하면서 취업과 창업으로 연계하고 있다.

한국형 RISE 체계가 배워야 할 점

일본의 지역활성화 사업에서 한국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간력 프로그램’과 ‘지역학 과목 개설’이다. 가나자와공업대학의 ‘인간력 프로그램’은 기존의 지식·기술 교육에 더해 학생들이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면, 지역축제 참여, 다문화 가정과의 소통, 지역 문제 해결 프로젝트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일본의 대부분 대학은 전 학부를 대상으로 지역학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지역활성화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 문부성이 대학 개혁의 청사진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이 크다. 일본 문부성 관계자들은 한국의 RISE 체계가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대학과 지역이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한국형 RISE 체계가 대학 혁신을 이끌고,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도 한국의 교육·산업 환경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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