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15만원 탈취 사건: 성공했다면 독립운동의 판도를 바꿀 뻔한 비극적 도전

1920년 1월 4일, 철혈광복단의 6명의 청년들은 일본 제국의 자금을 탈취하는 대담한 작전에 나섰다. 당시 이들은 조선은행 회령지점에서 용정출장소로 이동 중이던 일화 15만원을 목표로 삼았다. 15만원은 지금의 250억 원에 달하는 거금으로, 당시 소총 5천정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 대규모 작전은 내부 밀정의 배신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고, 철혈광복단의 많은 청년이 희생됐다.

철혈광복단의 결성과 독립투쟁의 배경

3·1운동과 만주 용정의 3·13 만세 운동 이후 조선 청년들 사이에 무장투쟁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독립을 위해서는 화력 강화가 필수적이었고,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절실했다. 철혈광복단은 명동중학교 출신 청년들로 구성된 무장 독립운동 조직으로, 일제의 자금을 강탈해 무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조선은행 직원 전홍섭의 협조로 일제 자금 운송 일정이 철혈광복단에게 전달되었고, 이들은 용정으로 이동하는 경로에 매복해 있었다. 총 6명의 단원은 일본 순사와 조선은행 직원 등을 습격해 15만원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실패로 돌아간 작전과 체포, 그리고 희생

철혈광복단의 대담한 작전은 당시 일본 헌병대의 밀정으로 활동한 엄인섭의 배신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밀정의 정보는 일본 영사관에 전달되었고, 이후 철혈광복단원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되었다. 체포된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는 1921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으며, 최봉설만이 탈출해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행동이 “조선 민족으로서 정의와 인도에 기초한 행동”이라며 당당하게 맞섰고, 탈취한 자금을 독립군의 무기 구입에 사용하려 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일본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도살인죄로 이들을 사형에 처했다.

철혈광복단의 유산과 독립운동사의 아쉬움

철혈광복단의 작전이 성공했다면 신식 무기를 통해 만주 지역에서의 무장투쟁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비극적으로 끝났고, 독립운동의 판도는 바뀌지 않았다. 철혈광복단의 청년들은 실패로 돌아간 작전 속에서도 민족의 정의와 인도를 위해 헌신했으며, 그들의 용기와 기개는 후세에 큰 영감을 남겼다.

철혈광복단의 이야기는 후에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이번 광복절을 맞아 판결문이 공개되며 역사적 재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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