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민족교육의 역사와 기억 재조명…제주대, 한·일 국제학술대회 개최

학교·문학·구술 통해 재일동포 교육 경험과 정체성 형성 과정 분석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단이 23일 제주대학교에서 ‘재일동포의 민족교육을 다시 읽다: 학교·문학·구술로 보는 교육의 경험과 기억’을 주제로 제2차 한·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재일동포 사회에서 민족교육이 수행해 온 역사적 역할과 교육 현장의 경험을 재조명하고, 학교와 문학, 구술자료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이 형성되고 계승되는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 40분까지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국과 일본의 대학 교수 및 연구자, 대학원생 등 30여 명이 참가 대상으로 안내됐다.

개막식은 김순임 재일제주인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손범기 재일제주인센터장의 인사말과 배영환 제주대학교 인문대학장의 환영사가 예정됐다.

첫 번째 세션은 전영준 제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민족교육과 서사’를 주제로 구성됐다.

강진구 재일제주인센터 연구자는 ‘지니의 퍼즐에 나타난 민족교육과 관계적 주체 형성’을 발표 주제로 제시했다. 이어 김보향 제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자는 ‘가족 서사로 본 재일제주인의 민족교육: 1세의 구술 생애사 자료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이 세션에서는 재일동포의 민족교육을 단순한 언어 및 역사교육의 차원을 넘어 가족의 기억과 공동체의 경험, 개인의 정체성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김동윤 제주대학교 교수와 강경희 재일제주인센터 연구자가 각각 토론자로 참여한다.

두 번째 세션은 ‘학교를 통한 민족의 경험’을 주제로 재일동포 교육기관의 역사와 교육적 역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정성희 동국대학교 교수는 ‘이쿠노구 민족학급의 장소성과 의미’를 발표한다. 일본 오사카 지역의 민족학급을 중심으로 재일동포 교육이 지역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주제다.

이어 이훈우 동경한국학교 교수는 ‘동경한국학교 교육의 변천과 민족교육의 방향: 민족교육에서 다언어·국제 교육, 디지털·AI’를 주제로 발표한다.

동경한국학교의 교육적 변화와 함께 전통적인 민족교육이 다언어·국제교육 및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의 교육환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루는 발표로 관심을 모은다.

손영석·이토히로코 재일제주인센터 연구자는 ‘전학 서사에 나타난 재일조선인 학생의 민족교육 경험: 1966년 일본 공립학교에서 조선학교로 전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발표는 일본 공립학교와 조선학교 사이의 이동 경험을 통해 재일조선인 학생들이 겪었던 교육환경의 변화와 민족교육의 의미를 살펴보는 내용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용기 한림대학교 교수와 박성기 경기도 하남고등학교 교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오후 5시부터는 손범기 재일제주인센터장의 진행으로 자유토론이 이어지며, 오후 5시 40분 폐막식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다.

재일동포 민족교육은 일본 사회 속에서 한국어와 민족문화, 역사적 기억을 계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조선학교와 한국학교, 일본 공립학교의 민족학급 등 서로 다른 교육환경은 재일동포 사회의 역사적 변화와 정체성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재일동포 교육의 과거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화와 다문화사회, 디지털 교육환경의 변화 속에서 민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재일제주인 1세대의 구술 생애사와 학생들의 학교 이동 경험, 동경한국학교의 교육 변천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세대와 교육기관을 가로지르는 민족교육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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