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영 칼럼 97] jky의 영어이야기

– Bridge over Troubled Water –

#up #down #over #영어이야기 #사이먼&가펑클 #bridge #

독자들께서 칼럼의 제목에서 유추하셨겠지만, 저의 칼럼은 사전적으로 정의된 어휘 또는 영문법 너머에 있는 어휘와 영문법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이다. up과 down, 그리고 이 단어들과 결합한 town의 다양한 변신이 그러했고, 오늘은 over에 관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over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위에, ~이상, ~을 넘다> 등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의미를 갖는 단어의 뜻을 모두 외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영어를 어렵게 느끼기도 한다. 그렇지만, over를 포괄하는 개념을 이해한다면 영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over의 뜻은 <감싸고 가로질러 이곳에서 저곳까지 드리우는 개념>이다. 즉 시작점과 끝점 사이를 모두 포괄하는 공간적 이미지다. over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예가 무지개다. 무지개는 A라는 시작점에서 B라는 끝점까지 하나의 선처럼 연결되어 있다. 즉 무지개는 A라는 시작점에서 B라는 끝점까지 <드리워져> 있다. 우리말로 <드리우다>라는 말은 드리우는 범위 전체에서 예외가 없이 이어진다. 바로 이렇게 시작점과 끝점까지 이어져 (예외 없이) 하나의 범위 안에 들어오는 것이 over의 개념이라고 보면 좋다.

숙어 takeove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권위·지배·관리 등의) 탈취, 접수, 가로채기, 이어받음, 인계> 등의 의미가 있다. <취하다>라는 뜻의 take와 <~전체를 아우르는>의 의미가 있는 over가 결합한 take over의 뜻인 <(권위·지배·관리 등의) 탈취, 접수, 가로채기, 이어받음, 인계>는 다의어가 아닌 맥락상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탈취와 가로채기>의 경우 필요한 것 이상의 범위까지 전체(over)를 취하기(take) 때문에 take over는 <탈취하다> 또는 <가로채다>의 의미가 있다. 반면, (후임자가) 전임자의 업무 범위 전체(over)를 받아들이니까(take) <인계받다>라는 뜻이 된다. 다양한 뜻의 다의어 같지만, over의 맥락을 이해하면 take over의 다양한 의미도 결국은 같은 개념이다.

overcome(극복하다)처럼 시련이 나를 넘어가면 긍정적인 표현이 되지만, 기준 또는 정도를 지나쳐 드리우면 소위 <오버한다>의 over가 되어 부정적인 표현이 된다. 그래서 도가 지나치면 overeat(과식하다), overwork(과로하다), overreact(과잉 반응하다), overlook(시선이 지나쳐 간과하다)처럼 과잉을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된다. 비록 은어이긴 하지만 정도나 도를 지나칠 때 사람들은 <오버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선을 넘어가면 독이 되는 과유불급의 지혜가 over라는 전치사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참으로 흥미로운 단어다.

Timeless(2004)와 살다가(2005) 등의 명곡을 부른 SG워너비가 그룹명의 모티브로 삼은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el)이 부른 팝송 <Bridge Over Troubled Water>에서의 over는 <드리우다>의 개념이 가장 실감 나게 적용된 좋은 예다. 우선 제목의 <troubled water>는 <괴로운 물>이 아니다. 정상적인 상태의 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가 피부 트러블이라고 하는 것처럼 물에 트러블이 생긴 상태다. 그래서 <troubled water>는 문자적으로 <거친 파도>를 뜻한다. 이 거친 파도가 인생에 닥치면 <험난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우리말에도 영어에도 은유의 맛 즉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그래서 <Bridge Over Troubled Water>의 가사 속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은 <거친 파도 위를 건너가게 설치된 다리처럼,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도록 내 한 몸을 눕히리라>라는 표현이다.

필자가 93호 칼럼에서 <down>이 바닥을 딛고 일어설 희망이라고 말한 것처럼, 누군가를 위해 나의 몸을 가장 낮은 곳으로 눕히는(lay down) 희생은 시련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다리(bridge over)가 될 수 있다. 가사 속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은 노래가 보여주는 놀라운 언어적, 문학적 역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도 삶이 힘들고 지칠지라도 인생의 up & down을 아우르는 over에 힘입어 험한 인생의 파고를 슬기롭게 이겨내시길(overcome)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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