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문화·접근성까지 갖췄다…오키나와가 다시 뜨는 이유

일본 최남단의 대표 휴양지 오키나와가 국내외 관광객에게 다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열대 기후라는 전통적인 매력에 항공노선 확대, 크루즈선 증가, 독특한 류큐 문화와 미식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여름 휴양지를 넘어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오키나와 입역 관광객 수는 1,093만5,300명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8회계연도보다도 9.3%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빠르게 회복하면서 관광산업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7월 오키나와를 찾은 관광객은 96만3,9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 증가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27만100명으로 전년보다 11.0% 늘었다. 태풍 영향으로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지만 전체 관광객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오키나와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자연환경이다. 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투명한 바다와 산호초, 흰 모래사장은 일본 본토와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본섬뿐 아니라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게라마 제도 등 각 섬마다 서로 다른 해안 경관을 갖고 있어 재방문 수요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기후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오키나와는 아열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일본 본토보다 따뜻한 기간이 길다. 강한 햇빛이 내리쬐다가 갑자기 스콜성 비가 내리는 등 변화가 큰 날씨도 섬 특유의 풍경을 만든다. 비가 짧게 지나간 뒤 다시 햇빛이 비치면서 무지개를 만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접근성이 좋아진 점도 인기 상승의 배경이다. 일본 각지에서 나하로 향하는 항공편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최근에는 국제선과 크루즈 노선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키나와현은 2025회계연도 외국인 관광객이 29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8.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는 신규 취항과 증편이 이어지면서 관광객 증가를 이끌었다.

오키나와가 단순한 ‘바다 휴양지’에 머물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류큐왕국의 역사와 전통문화, 오키나와 소바와 고야참푸루 같은 향토음식, 아와모리와 전통공예 등 지역색이 뚜렷하다. 슈리성을 비롯한 역사문화 관광과 얀바루 지역의 자연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일본 휴양지와 차별화된다.

관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렌터카 중심 여행에서 최근에는 자전거와 트레킹, 다이빙, 카약 등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오키나와 관광당국도 스포츠 관광과 지속가능한 관광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며 본섬 주변 섬과 지역 관광지로 여행객을 분산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오키나와의 경쟁력은 한 가지 관광자원에서 나오지 않는다. 강렬한 태양과 푸른 바다, 섬마다 다른 자연경관, 류큐문화와 음식, 가까운 이동거리와 편리한 항공 접근성이 한꺼번에 결합돼 있다.

비가 이어지는 일본 본토를 벗어나 비행기로 몇 시간만 이동하면 전혀 다른 색깔의 일본을 만날 수 있다는 점. 그것이 지금도 오키나와가 일본을 대표하는 휴양지로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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