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중앙단장배 어린이 풋살 전국대회

한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일요일. 일본 관서 지방의 중심 도시 나고야에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특별한 축제가 있다. ‘민단중앙단장배 어린이 풋살 전국대회’가 그것이다. 이 대회는 재일본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로, 2028년에 12회를 맞이했다. 역사만으로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재일동포 아이들의 땀과 웃음, 그리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쌓여 있다. 일본의 북쪽 끝 홋카이도에서부터 남쪽 끝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평소에는 서로 다른 도시에서,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공을 차던 아이들이지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같은 꿈을 꾸는 친구이다.

멀리서 온 아이들과 가족들은 전날부터 경기장 근처의 청소년 수련원에 머물면서 교류회를 한다. 낯선 공간이지만, 금세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집이 된다. 사물놀이의 힘찬 장단이 울려 퍼지고, 한국식 불고기 냄새가 바람을 타고 번지며, 아이들은 장기자랑과 다양한 게임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우정을 쌓아간다. 지역은 달라도, 같은 뿌리를 가진 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순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기적처럼 느껴진다.

경기 당일, 아이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난다. 작은 몸으로 필드를 누비며 공 하나에 모든 집중을 쏟는 모습은, 승패를 넘어선 진심 그 자체이다. 서로를 응원하는 목소리, 골이 들어갈 때마다 터지는 환호,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는 순간까지도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날의 우승은 오사카 대표 IRIS클럽 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어쩌면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아이들인지도 모른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웃고, 같은 꿈을 나누며 성장한 그 시간 자체가 이미 값진 승리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된 이 대회가 이제는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정체성과 공동체를 확인하는 소중한 장이 된 것이다.

이 아이들 중에서 훗날 세계 무대를 누비는 축구 선수가 탄생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디에 있든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난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여름날, 나고야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다. 공 하나로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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