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부터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한층 강화된 서류 중심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라, 지원 자격과 평가 방식의 변화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이 ‘12년 특례’ 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고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서류 100% 평가를 도입하면서, 전형의 문턱은 좁아졌지만 준비의 정교함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해외 근무·파견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장기간 해외에서 수학한 학생들에게 국내 대학 진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그러나 매년 입시철마다 '형평성 논란'이 반복되며 존폐 논쟁이 이어져 왔다. 한 22학번 대학생은 '특례 제도에 대한 불만은 이해하지만, 제도를 설계한 것은 대학과 교육 당국'이라며 '극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구조에서 학생 개인을 향한 비난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대학들이 재외국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 모집 정원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지원 자격 요건이 강화되고 대학별 평가도 엄격해지면서, '예전보다 합격이 훨씬 어려워졌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고 출신 수시 전형과 12년 특례 전형 역시 동일한 구조가 아니며, 전형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연세대학교는 2026학년도 9월 신입학 재외국민전형(12년 특례)에서 면접 없이 서류 100%로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이나 내신의 단순 환산 대신,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제출 서류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입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변화의 핵심은 '학부 수업을 바로 따라갈 수 있는 준비도'를 서류만으로 판단하겠다는 데 있다.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전공 선택의 맥락과 학업 준비 과정이 논리적으로 연결된 글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6학년도 12년 특례 자기소개서에서 다음과 같은 요소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공 선택의 계기와 해외 교육 경험의 연결성 : 해외 교육과정에서의 학습 경험이 어떻게 전공 관심으로 발전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학부 수학 능력의 구체적 제시:어떤 과목을 중심으로 어떻게 학습해 왔는지,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을 어떻게 길렀는지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활동 나열이 아닌 사고 과정 중심 서술:결과보다 문제 인식, 판단 기준 설정, 사고의 변화 과정을 구조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실패 경험의 학습 태도 전환:감정 서사가 아니라, 한계 인식과 학습 방식 수정 과정을 통해 자기 통제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검증 가능성이 느껴지는 문장 : 면접이 없는 만큼, 과장된 표현보다 실제 수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문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입시 컨설팅 업계에서는 '전공 동기–준비 과정–학부 수학 가능성이 한 줄로 정리되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외국민 전형이 과거처럼 ‘쉬운 길’이라는 인식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한다. 모집 인원이 제한적인 데다, 해외 교육과정의 특수성을 학문적 준비도로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제도 자체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형평성과 다양성 확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여전히 사회적 합의를 요구받고 있다. 2026학년도부터 달라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분명 문턱을 낮춘 제도가 아니다. 오히려 '왜 이 전공인가, 왜 준비되어 있는가'를 더 치밀하게 증명해야 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입시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 제도 비판과 학생 개인에 대한 비난을 구분하는 성숙한 논의 또한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